추석 음식 먹다 '컥'…기도폐쇄 환자 10명중 9명은 60세 이상

질병청, 응급실손상환자 분석…환자 57%가 입원 치료
화상 2.2배·베임 1.9배 증가…어린이·고령층 보호 당부

주민들이 함께 만든 명절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추석 명절 기간 음식 준비와 가족 식사가 늘면서 화상과 베임,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목막힘) 등 가정 내 안전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도폐쇄 환자의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부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2021~202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추석 명절 기간 발생할 수 있는 가정 내 손상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분석 결과 집에서 발생한 기도폐쇄는 추석 명절 기간 하루 평균 0.5건으로 평소(0.3건)보다 1.7배 많았다. 환자의 85.7%는 60세 이상이었고, 발생 원인의 85.7%는 음식물이었다.

추석 기간 기도폐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가운데 57.1%는 입원 치료로 이어졌다.

실제 사례를 보면 건조 과일을 먹던 중 기도가 막히거나 갈비탕을 먹다가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간 경우, 떡을 먹던 중 목에 걸린 사례 등이 있었다.

성인 및 1세 이상 소아의 기도 이물 제거법. 등 두드리기와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 (질병청 제공)

화상 사고도 크게 늘었다. 추석 기간 가정 내 화상은 하루 평균 8.9건으로 평소 4.0건보다 2.2배 증가했다.

화상이 발생한 장소는 부엌·주방이 77.4%로 평소 같은 장소 비율(68.1%)보다 높았다. 환자 중 여성 비율은 63.2%로 평소(56.0%)보다 증가했다.

화상 원인으로는 뜨거운 액체가 64.7%로 가장 많았고 냄비 등 뜨거운 물체 접촉이 26.3%를 차지했다.

압력밥솥을 열다가 뜨거운 증기에 화상을 입거나 전을 부치던 중 기름이 튀고, 국이나 식혜를 끓이다 화상을 입는 사례가 대표적이었다.

베임·찢김 손상도 추석 기간 하루 평균 42.3건으로 평소 22.8건보다 1.9배 많았다.

가정 내 부엌·주방에서 발생한 비율은 평소 35.7%에서 추석 기간 42.8%로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50~59세 비율이 17.6%로 가장 높았으며, 50세 이상 비율은 38.9%로 평소보다 13.7%포인트 증가했다.

설거지통 속 칼에 손을 베이거나 믹서기를 세척하다 다치는 경우, 채칼 사용 중 손가락을 다치는 사례 등이 보고됐다.

질병청은 기도폐쇄 예방을 위해 음식을 잘게 잘라 천천히 먹고, 떡·고기 등 질긴 음식 섭취 시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영유아와 고령자는 보호자가 곁에서 살피는 가운데 식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화상 예방을 위해서는 압력밥솥이나 냄비를 열 때 얼굴을 가까이 대지 말고, 조리 중 미끄러짐이나 넘어짐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린이가 조리 공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설거지통 안의 칼이나 유리제품을 확인한 뒤 손을 넣고 믹서기·분쇄기 세척 전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깨진 유리제품은 맨손으로 치우지 말 것을 권고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가 음식을 섭취할 때는 기도폐쇄 예방을 위해 가족들이 세심히 살펴야 한다"며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