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증가…"특이 동향 없어"
감염시 감기와 유사 증세…심할 경우 세시관지염, 폐렴 이어져
질병청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 지켜야"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국내에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역당국은 중국 등 일부 국가와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유의할만한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다. 국내에서도 2014년부터 제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를 해 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대유행기를 제외하면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는 매년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일정 수준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로 꼽힌다. 특히 5세 이하 소아의 호흡기 감염 중 2~3%를 차지한다.
8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 입원환자는 48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0~6세가 절반에 가까운 48.5%(237명)를 차지했으며 65세 이상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 5.7%(28명)로 나타났다.
국내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에서도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가장 증가한 가운데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검출률은 49주 3.2%에서 52주 5.3%로 증가했다. 2020~2022년 49~52주 평균 검출률은 2.1% 2023년 49~52주 평균 검출률은 0.9%다.
호흡기 비말을 통한 직접 전파와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건의 접촉 등 간접전파를 통해 바이러스가 퍼진다. 감염 시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고 심한 경우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해열제나 수액 등의 대증치료를 실시한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7일 국가질병통제국 기자회견 중 자국 내 급성 호흡기감염증 감시 결과와 겨울철 감염증 전망 등을 언급하면서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즈마균 감염증이 유행하는 가운데 14세 이하에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이 증가하는 상황을 공유했다. 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감염증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이어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도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며 "외출 전·후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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