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주수호, 의협 회장 승자는?…누가돼도 '강경파'
김택우·주수호 7~8일 결선 투표…오후 늦게 결정
대정부 투쟁 수위 높아질 듯…2027년 4월까지 임기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14만 의사를 대표할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이 8일 오후 결정된다. 차기 회장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되고 있는 의협을 정비하고, 지난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후 격화된 의정 갈등의 향방을 결정하게 된다.
8일 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5명 후보자 중 1, 2위인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총 2만 9295표 가운데 김택우 후보(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가 8103표(27.66%)로 1위를 차지했고, 주수호 후보(미래의료포럼 대표)가 7666표(26.1%)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 5543표(18.92%),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4595표(15.69%),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 3388표(11.57%) 순이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 논란 속에 6개월 만에 탄핵당하면서 치러지는 보궐 선거다. 이날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곧바로 취임해 임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의협을 이끌게 된다.
의료계에서는 누가 당선되든 대정부 투쟁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 후보와 주 후보는 모두 강경파로 분류된다. 두 후보 모두 외과 전문의 출신이며,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 이후 전공의 사직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고발을 당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김 후보는 1차 투표 결과 발표 후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잠정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지금 대통령이 부재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은 잠정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엄중한 시기인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바로 회무에 임할 수 있게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며 "의료 정상화, 교육 정상화, 대한의사협회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당선돼 의협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후보도 "2026년도 의대생 모집은 중지하고, 기존 의대생들을 2025년과 2026년 2회에 걸쳐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2025년에 늘어난 약 1500명은 2027년, 2028년, 2029년에 3년간 매년 500명씩 줄이거나 5년간 300명씩 줄여 제로베이스로 맞추는 것이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회장 당선 후에 의대교수협, 의대학장, 병원장들을 만나 제자들을 위해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겠다"며 "이제 대학에 있는 교수님들이 제자와 후배들을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