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련 증상 보인 강아지, MRI 찍었더니…후두골 이형성 증후군
넬동물의료센터·바르고바르개 질병 정보 공개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어느 날 갑자기 강아지가 경련 증상을 보인다면 보호자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 경우 당황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가서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한 후 '후두골이형성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6일 벳아너스 회원 동물병원인 넬동물의료센터와 바르고바르개에 따르면 후두골 이형성 증후군이란 뒤통수뼈가 선천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해 다양한 신경계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대뇌는 사고 능력을, 소뇌는 운동 신경을 담당한다. 소뇌 뒤에 위치한 후두골의 뼈 형성에 장애가 생기면 소뇌가 눌리게 되면서 운동신경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또한 후두골 내 과밀집으로 인해 소뇌가 밖으로 돌출되면 척수에 압박을 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손상된 부위에 따라 통증이나 경련, 발작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강아지 후두골 이형성 증후군은 소뇌의 과밀집과 관련돼 있다. 초기에는 통증을 보이고 감각 손상이나 심각한 경우 마비나 발작 등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만약 강아지가 △목에 아무것도 없는데 계속 긁는 '팬텀 스크래칭' 증상을 보이거나 △특정 자세를 취했을 때 통증을 느껴 소리를 지른다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고 발끝을 끌거나 △강박적으로 발을 씹고 핥는 증상 등을 보인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수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이 증상은 국내에서는 치와와,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몰티즈(말티즈)와 같은 단두종 소형견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영국에서 많이 키우는 킹 찰스 스패니얼 종의 경우 80%가 이 질환을 갖고 있을 정도로 유전적 소인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고양이에서도 증상이 발현한다는 보고가 있다.
후두골 이형성 증후군 발병 여부는 MRI 촬영을 통해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확진이 되면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 또는 외과적 수술을 하게 된다.
약물 치료는 주로 증상을 완화하고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후두공 감압술과 같은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
후두공감압술이란 좁은 후두골 구멍을 더 열어 뇌에서부터 척수로 나가는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확장시키는 방법이다. 구멍을 확장해 압력을 완화하고 후두골에서 발생하는 압박을 해소해 뇌와 척수신경에 가해지는 손상을 줄여준다. 후두공감압술 후에는 인공뼈를 삽입하는 두개골성형술을 진행한다.
수의외과학 박사인 명현욱 넬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일반적으로 4세 이전에 후두골 이형성 증후군이 발생했다면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추천된다"고 말했다.
이어 "4세 이후에 발생했다면 병의 진행이 더디기 때문에 내과적(약물) 치료를 우선 시도할 수 있다"며 "반려견이 이상 증상을 보이면 동물병원을 찾아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질병 정보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24시 안양 넬동물의료센터 유튜브 채널 '넬름넬름'에서 볼 수 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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