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풀 수장은 누구…의협 회장 투표 오늘부터 시작
'1온·4강' 5파전…오후 1시 기준 투표율 25% 수준
2일~4일 1차 투표 후 과반 득표 없을 시 7~8일 결선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의정 갈등이 결국 해를 넘긴 상황에서 의료계 유일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새 수장을 뽑는 투표가 2일 시작됐다.
제43대 의협 회장 보궐선거는 2일 오전 8시부터 4일 오후 6시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치러진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14만 1899명의 회원이 신고됐으며, 입회 연차별 회비를 완납한 5만 189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집계된 투표자 수는 1만 2900여 명을 넘기며 약 25%의 투표율을 보였다. 지난해 제42대 선거 첫날 오후 1시 투표율이 31%를 넘긴 데 비해 저조한 편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해 11월 임현택 전 회장의 잇단 막말과 불통, 1억원 합의금 논란 등으로 취임 6개월 만에 탄핵당하며 치러지게 됐다.
의협은 임 전 회장 탄핵 사흘 뒤부터 이달 회장 선출 전까지 박형욱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의정 갈등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정부와 관계는 여전히 단절된 상황이다.
비대위는 이날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운영을 중단하며 의협은 새 회장을 필두로 의료계 뜻을 관철해 나갈 전망이다.
의협 회장 후보자(기호순)는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강희경 전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 등 총 5명이다.
강희경 후보는 '정부와 숙의로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상대적 온건파, 나머지 4명 후보는 '정부에 반드시 사과를 받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차기 회장은 의정사태를 거치며 흩어진 의사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동시에 그간 실추된 의협의 권위를 끌어올리며 유일한 법정단체로서의 위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2026학년도 정원에 대해 정부와 접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지난 2월 현장을 떠난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 복귀와 수급 차질이 빚어지는 전문의, 공보의 및 군의관 문제, 연초 발표 예정인 의료개혁 2차 실행 방안 등에 대해서도 정부와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다만 지난해 12월 여야의정협의체가 파행을 맞은 데 이어 국민의힘의 비협조로 정부·국회 관계자들이 모일 계획이던 토론회마저 무산돼 사태 해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의료 개혁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의대증원을 비롯한 개혁 관철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의협회장 선거 투표는 오는 4일까지이며,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7~8일 다득표자 2명에 대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당선이 확정되면 즉시 회장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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