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재발률 높아…"음수량 늘리고 스트레스 ↓"

[기고]이가원 예은동물의료센터 내과부장

동물병원에서 진료 받는 고양이(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이가원 수의사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고양이에서 잘 발생하는 특발성 방광염(FIC)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다.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을 구성하는 기관 중 비뇨기계통은 소변을 생성하고, 소변 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배설 기관이다. 콩팥(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다.

비뇨기계통은 노폐물 배설의 주요 기능 외 체내 전해질과 산염기 균형, 삼투압과 혈압 조절 등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따라서 비뇨기계 질환에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람의 방광통증후군과 유사한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의 임상학적인 특징과 관리 방안은 어떻게 될까.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임상 특징은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은 고양이 하부요로질환(FLUTD)에 속한다. 고양이에서 만성 하부 비뇨기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고양이 하부요로질환의 유병률은 2~4.6%다. 이 중 약 70%가 원인을 알기 힘든 특발성 방광염이다.

각종 논문에 따르면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은 △과체중 △여러 마리의 사육 환경 △부족한 음수량 △적은 활동량 △스트레스 등 요인들과 관련이 있다. 유전자 발현, 개체와 환경이 복합적으로 상호 작용해 발생하게 된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이 발생한 경우 치사율은 최소 12.5%다. 증상이 발생하는 기간은 평균 6.5일이나 2일~90일로 범위가 넓다.

또한 모든 나이에서 품종과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2~6살의 중년 나이에서 호발하고 암컷보다 수컷에서 호발하는 경향이 있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의 증상으로는 혈뇨, 통증뇨, 빈뇨, 화장실 외 공간에서 배뇨 등의 증상이 해당된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은 뇨결석, 요로기계 감염, 종양 등 다른 비뇨기계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다. 방사선, 복부 초음파, 뇨검사 등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들을 배제한 뒤 진단이 가능하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은 없다. 하지만 환경 관리와 진통제, 전해질 교정 등 내과적 관리가 포함된 개체에 맞는 치료 방법들이 알려져 있다.

충분한 음수량, 전용 화장실 등 제공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은 처음 이환된 경우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으로 진단이 되면 평소에 집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질환은 스트레스와 연관돼 있으므로 충분한 음수량과 휴식 공간 및 전용 화장실을 제공해줘야 한다. 다묘 가정의 경우 화장실 개수를 넉넉하게 제공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하루 음수량은 1㎏당 20~50ml다. 평상시 음수량을 확인해 음수량이 적절한지와 평소와 비교해 증감이 있는지 모니터링해야 한다.

또한 안전한 환경, 적합한 장난감, 활동 공간 제공 등 환경 풍부화를 적용하는 것이 좋다. 환경 풍부화는 다모드 환경 수정(MEMO)이라고도 한다. 이는 고양이의 신체적, 심리적 복지를 개선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관리 방안들은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의 가정 내 치료 방안이자 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예방법이다. 이를 적용해 평소 가정 환경 관리를 잘 조성하고 질병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은 발생률과 치사율이 비교적 높은 질환이다.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 초기 임상증상의 발견이나 작은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고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해피펫]

이가원 수의사 프로필(예은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글=24시 강남 예은동물의료센터 이가원 내과부장(한국수의영양학회 학술이사)·정리=최서윤 기자

news1-10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