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전립선·폐·췌장암 늘어…생존율은 지속 증가

암 환자 5년 생존율 72.9%, 전 국민 5% 암유병자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

2022년 암 발생 순위 (복지부 제공) 2024.12.26/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인구 고령화로 암 발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22년 신규 암발생자 수가 28만여 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전립선암, 폐암, 췌장암 등 암종이 증가했다. 다만 국가 건강검진 등의 영향으로 생존율이 올라가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6일 발표했다.

국가암등록통계는 암관리법에 근거해 매년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암 환자의 자료를 수집‧분석한다.

당해년도 2년 전의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등의 암등록통계를 산출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암관리 정책 수립 및 국제 비교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올해 발표하는 2022년 신규 암발생자 수는 28만 2047명으로 2021년 대비 154명(0.05%) 감소했다. 전체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22.7명으로 전년 대비 12.8명(2.4%) 줄었다. 성별은 남자 592.2명, 여자 485.1명으로 나타났다.

2022년 암발생자 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증가 추세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만 2696명(8.8%)이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의료이용 회복에 따라 국가암검진 수검자 수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남자 79.9세, 여자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5명 중 2명(37.7%), 여자는 3명 중 1명(34.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3만3914명에게 발생했으며 2021년 대비 4.8% 감소했다. 이어서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등 순이다.

고령 호발 암 발생 증가 (복지부 제공) 2024.12.26/뉴스1 ⓒ News1

전년 대비 전립선암(1744명), 췌장암(590명), 유방암(354명), 폐암(102명) 등 주로 고령층에 나타나는 암종에서 발생자 수가 증가했다. 2021년 이후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암종의 증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암 진단 시 요약병기 중 국한 분율은 2022년 50.9%로 요약병기가 수집되기 시작한 2005년에 비해 5.3%P 증가했지만, 원격전이 분율은 2%p 감소했다.

요약병기는 암이 발생한 부위로부터 얼마나 멀리 퍼져있는지를 범주화한 기본 분류 방법을 말한다.

△국한은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는 경우 △국소진행은 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하는 경우 △원격전이는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되는 경우 △모름은 병기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다.

2022년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인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요약병기 국한 분율은 2005년 45.6%에서 50.9%로 증가했다. 위암 18.1%P, 유방암 9.9%P, 폐암 8%P, 대장암 7.8%P 순이다. 간암은 2.1%P 감소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명으로 미국 367명, 영국 307.8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며, 일본 267.1명, 중국 201.6명보다는 높은 암 발생률을 보였다. 다만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7명으로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은 암 사망률을 보였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 상대생존율은 지속해서 증가해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 환자의 상대생존율인 54.2%와 비교할 때 18.7%P 높아졌다.

갑상선암과 전립선암, 유방암은 암종 중에서도 9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지만 폐암 40.6%, 간암 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 29.4%, 췌장암은 16.5%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지난해 1월 1일 기준 암 유병자는 258만 8079명으로 국민 20명당 1명이 암 유병자로 나타났다. 전체인구 대비 5%로, 65세 이상(130만 2668명)에서는 7명당 1명이 암 유병자였다.

특히 2022년 기준으로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 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인 158만 7013명, 61.3%로 전년 147만 9536명 대비 10만 7477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9%로 높으며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높은 검진 수검률에 힘입어 주요 비교 국가 중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인다"라며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되므로, 국립암센터는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