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고위험군 백신 접종 받아야"

50주차 독감 의사환자 1000명 당 13.6명, 유행기준 8.6명 초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4주간 1.9배 ↑…영유아 83.9%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2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소아과에서 아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최근 4주 연속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20일자로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8일 지영미 질병청장 주재로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 청장은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더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어르신, 면역저하자 등 감염위험이 높은 분들 중에서 아직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으신 경우에는 접종을 서둘러달라"며 "감염취약시설에 입소하신 분 중에 아직 접종하지 않으신 분, 임산부와 어린이도 꼭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집합시설 등 밀폐된 공간의 경우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50주차(12월8일~14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자)는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 당 13.6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8.6명)을 초과했다.

47주차에는 4.8명, 48주차에는 5.7명, 49주차에는 7.3명으로 최근 4주간 표본감시기관 300곳의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 발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50주차 기준 13∼18세가 36.9명으로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7∼12세 24.7명, 19∼49세 18.2명 순이었다.

질병청은 최근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A형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우 유사해 충분한 백신 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치료제 내성이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다고 덧붙였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20개소 표본감시 결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는 최근 4주간 1.9배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47주 248명, 48주 320명, 49주 385명, 50주 464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입원환자는 총 1417명으로 영유아 연령층(0~6세)이 1189명(83.9%)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백일해는 9월말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이번달 들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46주 2240명, 47주 2490명, 48주 2248명, 49주 2226명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정부는 "백일해의 경우 나이가 어릴수록 감염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생후 첫 접종(2개월) 시작 전 신생아가 백일해에 감염되지 않도록 임산부 바우처를 통해 백일해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할 예정"이라며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함께 예방적 항생제 급여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는 여름철 117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올해 47주 740명, 48주 613명, 49주 587명, 50주 449명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8월에 1444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최근 6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와 함께 감염취약시설 현장방문 및 간담회 등을 실시하고,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또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자들의 접종율 제고를 위해 접종독려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발열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 병원을 재가동하고 경증 호흡기 질환 환자에 대한 수용력을 강화하고, 중증응급환자 대응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14개인 거점지역센터를 10개 내외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또 내년 2월까지 중증응급환자 수용 및 입원 후 배후 진료 제공 등 비상진료 유지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해 우수기관을 대상으로 사후 인센티브를 지급할 방침이다.

교육부도 질병청과 협력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용 인플루엔자 관리지침'을 배포할 계획이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