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가 1년 내 사망…강아지 선천적 심장병 '동맥관개존증' 치료법은

예은동물의료센터 동맥관개존증 중재적 시술 사례

예은동물의료센터에서 동맥관개존증 중재적 시술을 받은 강아지 '자반이' (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자반이가 가진 동맥관개존증(PDA)은 50%가 1년 이내 사망하고, 평균 수명도 4~5살밖에 되지 않는 선천성 심장병입니다."

권기범 예은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 강아지 심장병인 동맥관개존증 치료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17일 예은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동맥관개존증은 선천적으로 출생 직후 닫혀야 할 동맥관 혈관이 계속 열려 피가 새는 강아지 심장병이다. 동맥관개존증이 심각할 경우 어렸을 때부터 심부전증이 발생하고 성장 지연이 동반된다.

지난달 자반이의 보호자는 충남 아산에서 자반이의 동맥관개존증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예은동물의료센터를 찾았다.

보호자는 "올해 3월에 만난 자반이가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심장병에 대해 공부하다 예은동물의료센터를 알게 됐다"며 "직장 일로 당장 수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언제 잘못될지 모를 심장병이기에 아산에서 서울까지 달려왔다"고 전했다.

권기범 원장이 동맥관개존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은동물의료센터 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권기범 원장은 "동맥관개존증은 평균 수명이 4~5살밖에 안 되는 질병이지만 자반이가 올해 3살이라 수술이 성공하면 15살, 길게는 20살까지도 살 수 있다"며 "그만큼 이번 수술이 자반이에게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자반이는 예은동물의료센터에서 ACDO(암플라츠 개 동맥관 폐쇄기) 시술을 받게 됐다. ACDO 중재적 시술은 특수 장비를 이용해 피부절개를 최소화해 가슴을 열어 수술하는 것보다 환자의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시술은 예은동물의료센터의 무균·양압·항온·항습 수술실에서 이누리 일반외과 부장의 집도하에 이뤄졌다. 남소정 심장내과 부장, 성태훈 마취과 과장 등도 협업했다.

예은동물의료센터의 동맥관개존증 시술 모습 (예은동물의료센터 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권기범 원장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에 있는 동맥에서 이상 혈관을 찾아 코일을 넣고 나오는 시술이라 난이도가 높았다"며 "특히 자반이처럼 3㎏밖에 되지 않는 소형견에게는 매우 어려운 수술이었는데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자반이는 시술 당일부터 밥도 잘 먹고 활력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빠른 회복을 보였다.

보호자는 "하루 만에 발랄해진 자반이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누구의 권유도 아닌 제가 스스로 공부해 선택한 병원에서 자반이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어서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지난 2009년 개원한 예은동물병원은 올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으로 동물병원을 확장 이전했다. 확장 이전한 센터에서는 최신 의료 시설과 함께 △정형외과 △일반외과 △재활의학과 △내과 △안과 △치과 △피부과 △응급의학과 △마취과 △고양이 △특수동물 등 각 전문 분야별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

특히 사람 대학병원 수술실에만 사용했던 항균, 항바이러스 판넬을 동물병원 최초로 사용한 무균 양압 시스템과 항온항습 설비를 갖춘 수술실을 설치해 철저한 감염 관리를 하고 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