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 수술 수혈률 8.8%p↓…"불필요한 수혈 감소"
심평원, 2023 수혈 2차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2년마다 평가 실시
올해 평가대상에 척추후방고정술 추가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지난해 수혈 2차 적정성 평가결과, 무릎관절수술 수혈률이 32.2%로 2020년 진행된 1차 평가 대비 8.8%포인트(p) 줄어 불필요한 수혈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이러한 내용의 평가결과를 심평원 홈페이지와 건강e음 모바일앱을 통해 16일 공개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주요 헌혈 인구인 10~20대가 감소해 혈액보유량은 줄고 있지만 고령화로 인한 중증질환으로 혈액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또 일부 수술에서 외국에 비해 높은 수혈률을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까지 우리나라의 무릎관절치환술 수혈률은 78%로 미국 8%, 영국 7.5%, 호주 14% 등과 비교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불필요한 수혈을 관리하고 적정수혈을 통해 안정적인 혈액공급과 수혈 환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부터 2년마다 수혈 적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2차 평가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적혈구제제 수혈이나 평가대상 수술 환자의 입원 진료가 있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평가대상 수술에 기존 무릎관절치환술 외에 척추후방고정술이 추가됐다.
무릎관절치환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낡은 무릎 관절면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이다. 척추후방고정술(1 level)은 허리뼈 신경 압박이 심하거나 손상된 경우 허리뼈 사이를 핀이나 나사못 등으로 고정하는 수술로 '1 level'은 허리뼈의 한 마디를 의미한다.
평가지표는 4개로 △수혈 체크리스트 보유 여부 △비예기항체선별검사(Irregular Antibody) 실시율과 무릎관절치환술, 척추후방고정술(1 Level) 대상으로 산출하는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 △수술 환자 수혈률이다.
평가 결과, 종합점수는 평균 76.3점으로 1차 평가 대비 7.0점 향상됐으며 1등급 기관은 241개소, 41.5%로 서울 61개소, 경기 74개소 등 전국 권역에 분포했다.
4가지 평가지표는 모두 1차 평가 대비 향상됐으며 특히 수술관련 평가지표인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 △수술 환자 수혈률에서 1차부터 평가한 무릎관절치환술 지푯값이 향상됐다.
수혈 체크리스트 보유 유무는 수혈가이드라인에 따라 병원이 수혈 체크리스트를 보유했는지를 평가하며, 이번 조사 결과에서 전체 병원 평균 77.7%가 체크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평가 대비 12.9%P 증가한 수치다.
비예기항체선별검사는 용혈성 수혈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혈 전 비예기항체선별검사를 실시한 비율을 평가하는 것으로 전체 94.7%가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차 평가 대비 2%P 증가했다.
무릎관절치환술과 척추후방고정술(1 Level) 환자 수혈 시 수혈 전 7일 이내 혈색소 검사 수치가 가이드라인 기준에 적합한지 살피는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에서 무릎관절치환술은 19.1%로, 1차 평가 대비 3.9%P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척추후방고정술(1 level)은 42.1%로 무릎관절치환술보다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이 높았다.
'수술 환자 수혈률'은 무릎관절치환술과 척추후방고정술(1 Level) 환자 중 수혈을 시행한 비율을 평가한다. 수술 환자 수혈률은 낮을수록 좋다. 불필요한 수혈을 줄인다는 뜻이다.
무릎관절치환술은 32.2%로 1차 평가 대비 수혈률이 8.8%P 감소했다. 척추후방고정술(1 Level)은 24.4%로 나타났다.
전미주 평가운영실장은 "적정수혈을 위한 수혈 가이드라인 준수와 환자들에게 안전한 수혈을 제공하려는 의료기관의 노력으로 모든 평가지표가 향상됐다"며 "향후 2차 평가 결과 질 개선이 필요한 병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질 향상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안전하고 적정한 혈액사용 관리를 위한 평가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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