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교육부 의지 없어…총장들 내년 신입생 모집 중단"

"교육농단 막아야…의료 현장 10년 이상 부작용"
전날 박형욱 위원장 민주당 단식 농성장 방문·면담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제3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대 총장들을 향해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의협 비대위는 전날(11일) 진행한 제4차 회의 내용을 보도문을 통해 발표하며 "총장님들께서 교육적 원칙으로 돌아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해 주길 요청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농단·의료농단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12일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계엄사령부 포고령은 전공의들을 '처단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공의들을 국민이 아닌 '도구'로 취급했다"고 비판하며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이대로 증원된다면 의학교육 현장은 향후 10년 이상 부작용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의사들이 배출되어 평생 환자를 진료하게 되고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는 추락할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전국 의과대학생은 이런 교육환경을 거부하며 내년 3월에도 복학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내년 상반기 전공의 지원율은 8.7%인 314명에 불과해 의료공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협 비대위는 "현재 교육부는 이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할 의지가 없다"며 "총장님들께서 나서 정부의 교육농단을 막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전국 의대생은 물론 전국 의대 교수, 의대 학장께서 한목소리로 총장님들께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와 전국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는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과 한미애 위원(의협 대의원회 부의장), 김현아 위원(전의교협 부회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

의협 비대위와 민주당 의원들은 포고령에 명시된 '전공의 처단' 문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해 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