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기온 뚝' 외출 어려운 어르신…건강관리법 알려드려요
"체온 변동 크지 않게 얇은 옷 여러 겹 껴입어야"
"단백질, 아연 등 충분한 영양성분 섭취와 수면 관리해야"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불과 일주일 만에 온 세상이 하얀 겨울왕국이 됐다. 지난주까지는 바람막이처럼 얇은 외투가 가능했지만 이번 주에는 두툼한 패딩과 코트, 목도리를 동원해야 했다. 습기가 찬 눈이 거세게 내리며 길은 빙판으로 바뀌고 차가 많이 막히자 외출을 취소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특히 낙상 위험이 큰 어르신들은 안전을 위해 주로 실내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집안에만 있을 경우 활동량이 줄어들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면역이 약해질 경우 겨울철 유행하는 각종 감염병에도 쉽게 걸릴 수 있기에 어르신들은 겨울철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주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꼽는다.
1일 질병청 표본 감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아직 크게 유행에 대한 조짐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주간 입원하는 환자는 68명 정도로 지난주 76명보다 근소하게 줄었다. 다만 여러 감염병이 유행하는 12월이 되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는 1월 첫 주 832명을 기록하다, 3월 들어 환자 수가 두 자릿수 안으로 들어온 후 최근 20~3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7~23일 28명의 환자가 나왔는데 이 중 65세 이상 어르신은 9명으로 3분의 1을 차지했다.
유행하는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질병청은 지난 9월 독감인플루엔자 독감예방접종을, 10월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여럿이 접종할수록 면역 체계가 집단으로 형성돼 감염 예방 효과가 커지며 특히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와 어르신일수록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열이 나고, 두통이 있거나 근육통이 있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백신 접종을 삼가야 한다. 과거 두 백신 예방접종 후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 백신 성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
건강 관리를 한다는 이유로 찬바람을 맞으며 무리해서 밖에 나가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땀을 흘리며 과하게 하는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젊은 연령층일 경우 운동을 많이 할 수 있겠지만, 어르신이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하기에는 다칠 위험도 있고 땀이 나고 식는 과정에서 체온이 왔다 갔다 하며 우리 몸이 무리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체온 변동이 크지 않게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스트레칭 등 실내에서 적절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운동보다 영양성분이 골고루 들어간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 소화를 시킬 수 있는 기능이 떨어져 같은 양을 먹어도 젊은층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우리 몸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감염에 취약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셈인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계는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식사와 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아연은 고기, 굴, 해산물에 많다. 충분히 자는 동시에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몸과 정신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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