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암 재발에도 커피 사업 도전…"의미있는 삶 살 수 있어"

삼성서울병원, 25명의 암 경험자 사례집 '다시, 일' 발간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대장항문외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제공) 2024.11.28/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삼성서울병원이 삼성화재와 함께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를 연 이후 처음으로 암 환자의 직업 복귀를 위한 사례집 '다시, 일'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사례집에는 암 진단 후 직업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담고 있다. 25명의 암 경험자들의 생생한 직업 복귀 이야기를 통해 암 환자들이 직장에 다시 나가 일하며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사례집에 실린 39세 유방암 환자는 항암 치료 후 체력 회복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며 뷰티숍을 창업했다. 그는 "제게 일은 생활의 활력소"라며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살고 싶다"라고 자기 삶에 일의 의미를 전했다.

급성 백혈병이 두 번이나 재발한 50대 남성은 커피 로스팅 사업을 시작하며 암 환자도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솔하게 마음을 털어놓았다.

사례집 발간을 준비한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은 "암 환자들은 직업 복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복귀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암 환자들의 직업 복귀가 단순한 경제적 필요를 넘어서 사회적 역할과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집은 '암을 진단받은 순간은 절망스러울 수 있지만 암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암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초대 소장을 맡은 이우용 암병원장(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암환자가 일터를 잃는 두려움은 암을 진단받을 때처럼 크고 깊다"며 "환자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깨트려야 할 암에 대한 편견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사례집은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에서 운영 중인 '암환자, 일을 해도 되나요? 건강하게 일하기'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배포 중이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