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과 함께 찾아온 한파에 '한랭질환 주의보'…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질병청, 내달부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횡단보도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11.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폭설과 함께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질병관리청이 다음달부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를 감시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51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청과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한랭질환자를 파악하고 한파로 인한 건강영향을 감시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절기(2023-2024)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400명으로, 전년 한랭질환자(447명) 대비 1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12명으로 동일했다.

한랭질환자의 주요 특징을 보면 남자가 268명, 여자가 132명이었고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206명으로 절반(51.5%)을 넘었다.

올해 겨울철 날씨는 12월과 1월 기온의 경우 평년과 비슷하고 2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온 변동이 클 가능성이 있어 갑작스러운 추위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 한랭질환의 위험성이 커지므로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어른신과 어린이는 체온 유지에 취약해 한파 시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또 음주를 할 경우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어 한파시에는 절주하고 낙상에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한파 특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추위에 취약한 고령층, 어린이 및 기저질환자들 대상의 건강수칙을 참고해 한랭질환 예방을 적극 실천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har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