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사망자 줄었지만 장애율·중증장애율 높아져
질병청, 국가손상조사감시체계 20주년 국제심포지엄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운수사고, 추락·미끄러짐 등에 의해 심정지가 발생하거나 사망하는 중증 외상 치명률이 최근 9년 새 감소세를 보였으나 장애율과 중증장애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CJ 홀에서 국가손상조사감시체계 20주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이러한 내용이 담긴 손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지난 1월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처음 개최되는 심포지엄으로 법 제정 배경과 손상관리종합계획 수립, 중앙·지역 손상관리센터 구축 등 향후 추진체계도 함께 공개됐다.
손상중증도는 경증·중등도·중증·치명으로 나뉘며 이에 다른 외래, 입원 등의 치료가 이뤄진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2015~2023년 발생한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 약 6만건을 조사한 결과가 포함된 통계가 공개됐다.
중증외상은 운수사고, 추락·미끄러짐 등에 의한 외상 중 손상중증도점수가 16점 이상인 상태로 병원 도착 전 심정지가 발생하거나 사망한 경우에 해당한다.
치명률(사망률)은 2015년 65.5%에서 지난해 52.5%로 13.0%P 감소했다. 반면 장애율은 같은 기간 64.1%에서 77.4%로 올랐고, 중증장애율 역시 31.6%에서 36.3%로 증가했다.
이날 발표된 2022년도 퇴원손상심층조사 결과에서는 제1차 조사 대상이었던 2004년에 비해 추락·낙상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04년 운수사고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669명으로 추락·낙상 환자 463명보다 많았으나, 2022년에는 추락·낙상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998명으로 운수사고 환자 444명보다 2배 이상으로 나타나 손상 양상이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에서도 추락 및 낙상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한 20만3285명 중 가장 높은 비율인 37.8%를 차지했다.
이날 진행되는 행사에는 국외 손상 발생 역학 및 대응체계를 주제로 미국, 아시아 등 전문가가 참여해 현황 및 예방체계를 논했다.
한편 질병청은 손상중증도 및 내원방법 등을 고려해 2005년 퇴원손상심층조사(전년도 퇴원환자 대상 조사) 도입을 시작으로 2006년에 응급실 손상환자심층조사, 2019년에는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손상 발생 현황, 손상 발생 특성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해 손상 예방관리 정책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손상 현황과 위험 요인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국가손상조사감시체계를 고도화하고, 생애기주별 맞춤형 예방관리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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