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선거 4파전 예상…박형욱 "회장 불출마 확고"(종합)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 출마, 이상운 회장 불출마 공언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2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내년 1월에 열리는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보궐선거가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제43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회장 선거 출마를 발표했던 이상운 대한병원장협의회장은 이날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차기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는 4명으로 추려진다. 후보자들은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소아청소년과 교수),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 회장(강원도의사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수호 전 의협 회장(미래의료포럼 대표) 등(가나다 순) 총 4명이다.

강희경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아직은 의협이 달라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이번에는 교수가 회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며 "하여 부족하지만 제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보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강 교수는 "의협이 달라져야 우리 의료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고, 일개 대학의 비대위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의협에서 주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며, 다양한 직역이 모인 의협에서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의료계를 파악하여 좀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제안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회장 후보가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동시에 하기는 어려울 터라 위원장의 역할은 29일까지 수행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이날 불출마를 공언한 이상운 회장은 "캠프 회의에서 출마보다는 현 의료농단 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모처럼 형성된 의료계의 단합된 상황에 큰 의미가 있는 '현 박형욱 비대위'를 적극 지지하고, 돕자는 것으로 우선 방향 정했다"며 입장 변화를 알렸다.

이 회장은 "현 시국은 의료계가 단합된 힘으로 투쟁의 기치를 높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막중한 위기의 순간에 뽑는 의협회장은 가장 투쟁을 잘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후보가 모여 의료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추대'를 통해 단합된 힘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박형욱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을 지지했다.

회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혀온 박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추대론에 대해 "지금 비대위원장 역할에 충실해야 할 상황"이라며 "차기 회장 후보는 제게 맡겨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제 생각에 의협 회장은 오랜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 입지를 얻으려는 것 또한 합당하지 않다. 선거 과정에서 서로를 너무 다치게 하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교수 출신 강 교수의 출사표에 한 의협회원은 "수련이나 여러 부분에서 개원가에 있는 분들하고 보는 눈, 생각이 폭이 다를 수 있다"며 "다양한 직역의 후보들이 나온 건 괜찮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의협 대의원은 "교수들의 회비 납부율이 저조하다. 이건 투표권을 의미한다"며 "김택우, 주수호 후보자가 유력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 보궐 선거는 지난 2022년과 지난해 의협 연회비를 납부한 회원들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제43대 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은 12월 2~3일 진행되며 결격사유가 없는 회원 500인 이상의 추천서를 받아야 등록이 가능하다. 이어 3일 최종 후보자가 발표되며 선거는 내년 1월 2~4일 진행된다. 과반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7~8일 결선투표가 열린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