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20대 이하 당뇨병 환자 급증…연간 총 진료비 1조 돌파

14일 '세계 당뇨병 날'…환자 절반이 고혈압 동반
심평원 "전 연령대 정기 검진 필요…조기 발견 관리 중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사옥 전경(심평원 제공) ⓒ News1 노정은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음식물 과다 섭취와 운동 부족 등으로 매년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대 이하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전체 당뇨병 환자의 절반가량이 고혈압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최근 5년간 당뇨병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환자 수는 18.6% 증가했고 진료비는 25.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환자 수는 322만8560명에서 382만 8682명으로 늘어났으며 1인당 진료비는 28만 9833원에서 30만 7289원, 총진료비는 9357억에서 1조 1765억원으로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남성 환자 수는 2019년 179만4777명에서 지난해 214만6381명으로 19.6% 증가했다. 연간 총진료비는 같은 기간 5053억원에서 6572억원으로 30.1% 올랐다.

여성 환자 수는 2019년 143만3783명에서 지난해 168만2301명으로 커져 5년간 1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총진료비는 4304억원에서 5193억원으로 20.6%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입원 외래별 당뇨병 진료 추이를 살펴보면 입원 청구 건수는 12.5% 감소했고, 외래 청구 건수는 9.6% 증가했다.

입원 환자 수는 6.1% 감소했지만 연간 총진료비는 3.0% 증가했다. 외래 환자 수는 18.7% 증가했고, 연간 총진료비는 35.6% 올랐다.

진료받은 환자 수 현황을 보면 60대 이상에서 100명 중 15명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20대 이하 연령 구간에서 환자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20대 환자 수는 2019년 3만2735명에서 지난해 4만3568명으로 3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는 1만395명에서 1만2863명으로, 10대 미만은 978명에서 1231명으로 각각 23.7%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당뇨병 진료를 많이 받은 연령대는 70대로 86만 4383명을 기록해 21.79%를 차지했다. 80대 이상은 43만 4449명, 18.46%, 60대는 125만 1421명, 16.40%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뇨병 다빈도 동반질병을 보면 지질단백질대사장애 및 기타 지질증이 152만4737명으로 39.8%를 차지했고 본태성 고혈압이 129만 924명으로 33.7%, 간의 기타 질환이 11만3707명으로 3.0% 등이었다.

고혈압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수는 149만 9308명에서 184만 5265명으로 증가해 23.1% 늘었다. 이에 따라 연간 총진료비는 4407억원에서 5487억원으로 24.5% 증가했다.

정재흥 빅데이터실장은 "최근 5년간 당뇨병 진료 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환자는 40대 이상이지만 20대 이하에서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 연령대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당 통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