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운명의 날…전공의 이어 의대생·교수도 "새 리더십 필요"
오늘 임시대의원총회 개최…임현택 탄핵·비대위 구성 안건 표결
임 '사과 투어' 설득 총력…"탄핵될 경우 국면전환" 기대도
- 천선휴 기자,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조유리 기자 = '막말 논란' '1억 원 합의금 요구' 등으로 끊임없는 논란을 빚어온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의 탄핵 여부를 결정짓는 임시대의원총회가 10일 개최된다.
임 회장은 탄핵안이 발의되고 난 뒤부터 투표 권한이 있는 대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총력을 다해왔지만 전공의, 의대생들은 물론 의료계 일각에서 임 회장으로 인한 의료계 내부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탄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의협 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과 비대위 구성 등을 상정해 투표에 부친다.
이날 임 회장의 탄핵 여부는 의협 대의원 249명의 손에 달려 있다.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한 인원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임 회장은 회장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에 임 회장은 대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동분서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각지를 돌며 대의원들을 만나 논란이 됐던 일련의 언행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사과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또 "이러한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막말을 쏟아내던 SNS 계정도 삭제했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 반응은 임 회장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의정갈등 중심에 서 있는 전공의들은 공개적으로 임 회장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고, 교수들 사이에서도 내부 분열을 막기 위해선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엔 임 회장에 대해 침묵을 지켜 오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마저 '선배님들께'로 시작하는 입장문을 내고 "학생들은 여러분들의 후배임에도 임 회장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해 왔다. 더해 임 회장이 보여준 망언과 무능은 학생들에게 있어 크나큰 절망으로 다가왔다"며 "임 회장을 신뢰할 수 없다. 또한 향후에도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학생들의 결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부디 임 회장의 불신임안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어쨌거나 의료계의 대표성은 의협이 가지고 있는데 현재 의협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든 게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문제도 임 회장의 불신임 안건이 결정된 이후 명확하게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의협이라는 조직의 리더십도 다시 찾아야 하고 전공의, 학생들과의 갈등도 봉합이 돼야 한다"면서 "이게 해결이 되면 국면전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임 회장이 이날 임시총회에서 있을 불신임 대상자에게 주어지는 10분 발언 시간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대의원은 "대의원들과 이야기해보면 비상식적인 일들에 대해 반응이 안 좋긴 해서 불신임이 성립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마지막 발언 시간에 정말 진심 어리게 했을 때 일부 갈등하던 대의원들이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꽤 많았기 때문에 10분간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것이 중요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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