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 '뚝'…"특히 어르신, 어린이 한랭질환 조심하세요"
입동 첫 얼음 관측…한랭질환 감시체계 내달 1일부터 운영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인 7일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첫 얼음이 관측됐다. 올해 유독 늦게까지 더위가 계속된 탓에 갑작스러운 추위도 반갑게 느껴지지만, 보건당국은 우리 신체가 적응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럴수록 한랭질환 등 초겨울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3~2024절기 한랭질환 감시결과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400명, 사망자는 12명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해당되며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등 체온유지 기능이 약한 민감군은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만성질환자의 경우 급격한 온도변화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올 겨울의 경우 고기압성 순환 등의 영향으로 11월, 1월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기온이 높겠으나 12월에는 평년보다 찬 공기의 영향을 자주 받아 기온이 낮을 것으로 봤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날에는 한랭질환자 신고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전국 평균최저기온이 급작스럽게 떨어진 12월 16~18일 3일간 한랭질환 발생은 39명으로 2023~2024절기 겨울철 한랭질환자의 9.8%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3~2024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 주요 결과를 보면 한랭질환자는 주로 저체온증(79.5%)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고령층이 29.3%(117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은 전체 환자의 51.5%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 환자 수 역시 80대 5.1명, 70대 1.4명 순으로 고령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4.8%(299명)로 가장 많았다. 실외 중에서는 길가 발생이 21.5%(86명), 주거지 주변 14.3%(57명), 실외 기타 12.5%(50명) 순으로 발생했다. 실내도 25.3%(101명)로 보고됐으며 집 18.0%(72명), 실내 기타 3.3%(13명) 순으로 발생했다.
발생 시간은 아침 6~9시 18.8%(75명)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는 9~12시 15.8%(63명), 15~18시 13.3%(53명), 3~6시 12.3%(49명), 12~15시 11.3%(45명), 0~3시 10.5%(42명), 18~21시 9.5%(38명), 21~24시 8.8%(35명) 순이었다.
또한 한랭질환자 중 21.3%(85명)가 음주 상태였고, 49.8%(199명)가 심혈관질환 및 뇌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 유지에 취약하여 한파 시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며 "난방이 적절하지 않은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 한랭질환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며,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되어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건조하고 찬 공기로 인해 호흡기질환이 많이 발생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차고 건조한 공기로 기관지가 수축해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호흡기 관련 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 받아 낙상사고가 증가하기도 해 더욱 주의하여야 한다.
이번 동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가동된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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