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강아지가 심부전?…켁켁거리는 증상 늘면 동물병원 찾아야
[기고]남소정 예은동물의료센터 부장
- 남소정 수의사,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남소정 수의사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최근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늘면서 애정을 담아 자식처럼 키우는 가정도 많아졌다. 자연히 나이가 들고 노령견이 되면 말 못하는 우리 강아지가 아프지는 않은지,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 강아지가 안타깝고 불안한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특히 소형 견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대표적인 노령 질환으로 '강아지 심장병'이 널리 알려지며 관리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노령성 강아지 심장병은 '이첨판막 폐쇄부전증(이첨판 점액변성증)'이 대표적이다. 소인이 있는 강아지가 나이가 들며 심장에서 혈액의 흐름을 조절하는데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하는 판막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며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경과를 갖고 결국에는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이 발생되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진행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증상을 가지고 심장병에 걸렸는지 미리 알기는 어렵다. 조기 진단은 정기적인 동물병원 내원을 통해 신체검사를 받아 심장병의 가능성을 고지 받고 정밀검사를 진행하면 된다.
그러나 미리 발견하지 못했거나 관리 도중 상태가 진행돼 심부전 상태가 된 이후부터는 강아지의 상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
우선 가장 응급한 상황일 수 있는 것은 '폐수종' 상태다. 심장병의 진행으로 인해 혈액이 정체되는 울혈 상태가 어느 정도 이상 심해지면 폐모세혈관과 폐포 간극사이에 물이 차게 되고 산소교환이 어려워져 숨이 차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흉부 방사선 촬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가정에서 호흡수 측정하는 방법이 꽤나 신뢰성이 있어 사전에 미리 체크하고 이상시 병원에 내원해 볼 수 있다.
호흡수는 반드시 수면 중에 측정해야 한다. 들숨과 날숨이 1회 호흡수로 1분당 30번 미만이 정상이다. 호흡수가 평소대비 정상이상으로 올라간 것이 확인되면 반복측정을 통해 계속 이상한지를 확인하고, 호흡이 평소보다 가쁘고 힘들어 보이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해당 상황에서는 환견에 따라 기침이 심해지거나 기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수종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침은 가장 흔하게 언급되는 심장병 증상 중 하나지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심장이 비대해짐에 따라 주변 기관지를 자극하며 기침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이든 소형 견종은 기관지 질환이 같이 있는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 심장병으로 인한 기침인지 여부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기침 증상이 있다고 해서 심부전으로 오인해 약물이 과도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통해 심장병의 병기 상태를 잘 판단받아야 한다. 심한 경우 심부전 약물과 기관지 약물이 병행되기도 한다. 평상시 흥분할 때 켁켁거리는 기침 증상이 평소보다 늘었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확인을 받아보길 바란다.
잘 때나 산책 이후, 배변 볼 때나 보호자를 반기다가 쓰러지는 실신 증상을 처음 보일 경우에도 빠른 병원 내원이 필요하다. 심부전으로 인해 실신이 발생할 경우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이거나 폐수종이 동반된 상황일 수 있으며 기절이 반복된다면 기절이 없는 환자에 비해 보통 예후가 불량하다.
심부전으로 일단 진단이 된 강아지는 완치는 어렵고 관리를 잘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무엇보다 필요한 약물을 환축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꾸준히 약을 잘 먹이는 것, 정기 검진을 통해 필요할 경우 약물을 조정 받으면서 평소 위의 증상을 잘 살펴본다면 많은 노령동물들이 남은 삶을 보다 행복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으니 진단과 치료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하길 바란다.[해피펫]
글=서울 학동역 24시 예은동물의료센터 남소정 수의사(소동물 심장내과 석사)·정리=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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