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인기 몰이에 '삭센다' 처방도 18배↑…비대면 진료 확대 영향
지난해 12월 183건→지난달 3347건…대면진료는 큰 차이 없어
전진숙 의원 "의정갈등 해소한다더니…조속히 관리 강화해야"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주사형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의 비대면진료 처방이 늘어나는 가운데 동일 제약사의 주사형 비만치료제인 '삭센다' 역시 비대면진료를 통한 처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삭센다 약제의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점검 현황'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로 삭센다를 처방하고 DUR 점검을 거친 진료 건수는 지난해 12월 183건에서 지난달 3347건으로 18배(3164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면진료로 삭센다 처방 후 DUR 점검한 건수는 같은 기간 1만2562건에서 1만4729건으로 1.1배(2167건) 증가하는 것으로 그쳤다.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DUR 점검 시 대면‧비대면 진료 정보 구분하여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삭센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체중관리 용도로 사용할 경우 1일 최대 3mg 규정하고 있어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 안전기준에 따라 삭센다 약제 처방에 DUR 점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특히 삭센다 처방 건수는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해소 차원에서 비대면의료가 전면 확대된 지난 2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 비대면 진료 후 처방 건수를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183건→2024년 1월 384건→2월 769건→3월 1309건→4월 1595건→5월 1897건→6월 2409건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다 여름철인 7월 3908건까지 폭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면진료의 경우 전월 대비 증가율이 최대 14.2%로 소폭 증감을 반복해와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진숙 의원은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비대면진료가 의료접근성 해소가 아닌 비필수·비급여 분야 과잉진료 효과를 낳고 있다"며 "특히 윤석열정부는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해소하겠다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지만 비만치료제 처방 증가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실태조사와 더불어 비대면진료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활용될 수 있도록 조속한 법적 근거 아래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비대면 진료 처방 의약품과 관련해 "비만치료제와 탈모치료제에 대해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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