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오른쪽 갈비뼈 아래 딱딱한 이물감…간암 의심해야"

'소리 없는 살인자' 간암…위험인자 알려져 조기발견·예방 가능
72%가 B형 간염 영향…위험 요인 있다면 1년에 두 번 검진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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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10월 20일은 대한간학회가 간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간의 날'이다. 간은 위, 장에서 흡수한 영양분을 바탕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들어오는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또 지방을 소화하는 데 사용하는 담즙도 생성하고 면역기관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 몸에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기인 간은 '아픈 티'를 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심지어 암에 걸리더라도 상당 기간 진행하고 나서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간암은 정기 검사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광협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이야기한다"며 "증상이 없을 때 이미 간암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간암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1년에 두 번 초음파 검사와 피검사를 해서 먼저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간암은 위험인자가 다른 암들보다 잘 알려져 있다.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질환, 비만이나 당뇨와 관련된 지방성 간질환 등이다.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특히 간암 환자 중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해 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는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으며 9%가 알코올, 4%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었다.

한 교수는 "대개는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처럼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오래 앓다 보면 간경변으로 진행하면서 간암이 될 수 있고, 그 이외에도 술이라든지 다른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간이 오랫동안 손상을 받다 보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간암이 될 수 있다"며 "또 지방간이 심해지다 보면 지방성 간염이 되는데 그런 경우에도 간암이 올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 딱딱한 게 집히거나 아픈 경우에 간암을 한번 의심해 볼 수 있다"며 "그 이외에도 일반적인 암의 증상처럼 이유 없이 식욕이 없어진다든지 체중이 자꾸 줄어든다든지 그런 경우도 의심을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황달이나 복수, 피를 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들 모두 치료 시기를 놓친 것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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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인 건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에 노출됐다고 해서 모두 암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요소들이 길게는 수십 년에 이르는 오랜 세월 동안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축적돼 암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충분히 조기에 찾아내거나 예방이 가능하다.

한 교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술을 너무 오래 마셨다거나 만성 간염을 가지고 있을 경우 반드시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며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2년에 한 번씩 검사를 해주는데 이상이 있다고 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간암은 B형 간염에 의한 경우가 제일 많기 때문에 항체가 있는지 검사하고 습관적 음주나 폭음은 간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건전한 음주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최근엔 지방간도 많이 문제가 되므로 비만이나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