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두·홍역 백신은 1회면 충분…코로나·독감은 절기마다 접종, 왜?

"면역취약자일수록, 여럿이 접종해야 효과 높아"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접종해도 부작용 없어"

지난달 19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 안내문이 걸려 있다. 024.9.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도 감염병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예방접종을 계속 해야 할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일수록 해야 한다. 게다가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할수록 예방 효과를 키울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지난 11일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15일부터는 70~74세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18일부터는 65~69세도 접종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접종은 이보다 더 전인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됐다. 접종 대상은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 등이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기준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한 70세 이상 어르신은 174만 4800명, 접종률은 16.9%로 집계됐다. 그중 91.2%는 코로나19와 독감 두 백신을 동시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3%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런데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나 독감에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왜 백신을 맞아도 감염이 되는 걸까. 그리고 예방력이 없다면 왜 백신을 맞아야 하는 걸까. 이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보통 코로나19·인플루엔자 백신은 70%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지만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개별 차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천연두, 홍역 이런 균은 모양이 크게 바뀌지 않아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된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는 모양을 계속 바꿔 계절마다 예측률을 높이는 백신을 계속 추적,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즉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새로운 백신을 절기마다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접종 때마다 백신 이름이 바뀌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신은 접종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효과가 크다. 이른바 집단면역 효과다. 질병청 관계자는 "혼자 백신을 맞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지만 10명 중 7명만 백신에 접종해도 집단면역체계가 생겨 확산하는 속도나 규모를 늦출 수 있다"며 "정부가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예방접종에 예산을 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의할 점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는 코로나19나 독감 백신 접종을 삼가는 게 좋다. 질병청에 따르면 과거 두 백신 예방접종 후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 백신 성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

질병청이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코로나19·인플루엔자 백신 동시 접종을 권고한 데 대해서는 "두 개를 동시에 맞아도 하나를 맞을 때보다 부작용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르신들의 접종이 중요한데, 병원에 두 번 오가기보다 편의를 위해 한 번에 접종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두 백신 접종은 내년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질병청은 겨울철 독감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10월 중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2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소아과에서 아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