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사망' 르완다 마버그열 확산…방역당국, 검역 강화
아프리카 5개국 검역관리지역 지정…"감염예방수칙 준수해야"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질병관리청은 최근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마버그열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검역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아프리카 5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10일 밝혔다.
마버그열은 마버그 바이러스(Marburg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으로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감염된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체액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감염병이다.
아프리카 중남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이전까지 르완다 내 발생이 보고된 적은 없었으나 지난달 말부터 56명이 확진돼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질병청은 선제적 검역 대응을 위해 최근 발생이 보고된 르완다를 포함해 유입 및 확산 우려가 있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를 마버그열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여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국가 방문 시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방문 후 21일 이내 고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반구진성 발진, 결막염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는 입국 시 검역관에게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상태 등을 신고해야 한다.
또한 인천공항 내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 역학조사관과 공중보건의사 등을 현장에 배치하여 발열 감시 및 유증상자의 자발적 신고를 독려하고, 의사환자를 조사·확인하는 등 마버그열 검역관리지역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
의료기관에는 의료진 대상 마버그열 안내서를 배포하고,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ITS(해외여행력정보제공시스템)를 통해 마버그열 검역관리지역 입국자에 대한 해외여행력을 제공하여 마버그열 의심자를 조기에 신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마버그열은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나 백신은 없지만 호흡기 전파가 아닌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일어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은 아니다"라며 "마버그열은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므로 마버그열 유행국가를 여행하는 국민들은 여행 시 과일박쥐, 영장류, 야생동물 등과의 접촉을 삼가고, 현지에서 장례식장 방문 자제 및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예방수칙 준수와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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