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식이장애 환자 증가…매년 1만 건 이상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
약물 오남용·중독도 매년 증가세, 10명 중 8명은 여성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식이장애 환자 중 10대 환자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청소년에 대한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식이장애 환자가 7647명에서 2023년 9634명으로 1987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 식이장애 환자 중 10대 비중은 2020년 8.3%, 2021년 9.4%, 2022년 11.5%이었으며 지난해는 11.7%로 매해 증가했다. 환자 수 역시 2020년 635명, 2021년 827명, 2022년 1055명에서 지난해 1124명으로 늘었다.
10대 식이장애 환자 10명 중 8명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같은 기간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연평균 1만58건의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이 이뤄졌다.
연평균 3608명의 10대 청소년에게 29만3339개의 식욕억제제가 처방된 것이다. 1인당 81.3개 꼴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작성한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기준에 따르면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어린이와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같은 기간 약물 오남용·중독 진료를 받은 환자 중 10대 환자의 수도 2020년 1146명, 2021년 1619명, 2021년 1746명, 지난해 1839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80.6%가 여성이었다.
박희승 의원은 "10대 사이에서 이른바 프로아나(거식증 찬성),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와 같은 단어가 은어로 통하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약물 오남용은 청소년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며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한 식욕억제제 처방이 이뤄지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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