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88% '마르부르크병' 확산…당국 "국내 발생 확률 거의 없다"
르완다, 20명 감염·6명 사망 확인…백신·치료제 없어 '공포'
질병청 "국내 발생 사례 없어…의료수준 따라 치명률 극과 극"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치명률이 88%에 달하는 감염병이 르완다에서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국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르완다에서 지난 28일 기준 마르부르크병(마버그열) 환자 26명, 사망자 6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르완다 30개 도시 중 총 7개 행정구역에서 발생했으며 환자 다수가 의료인으로 이들과 접촉한 접촉자 161명을 감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버그열, 마버그 출혈열이라고도 불리는 마르부르크병은 아프리카 중남부지역의 풍토병으로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출열성 질환이다.
1967년 독일, 세르비아에서 우간다로부터 수입한 아프리카녹색원숭이 관련 실험실 종사자에서 처음 보고된 감염병으로 증상은 초기에 40도 이상의 고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가슴 등 몸 상체 중심으로 반구진성 발진, 결막염 등이 발현된다.
이후 5~13일은 탈진, 호흡곤란, 중추신경계 증상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혈변, 토혈 등 출혈이 발생한다.
13일 이후부터는 간염, 무력증, 대량 출혈,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나타난 이후 8~16일 사이 사망에 이른다.
주된 감염 경로는 △감염된 동물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 체액 접촉으로 치명률은 24~88%에 달한다.
하지만 이 높은 치명률은 국가별 의료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져 우리나라의 경우 치명률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가별로 보건의료 체계 수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알려져 있는 치명률은 대단히 높은데 우리나라나 또는 의료 기술이 높은 국가에 적용되는 정도의 치명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나 백신은 없는 상황이지만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같이 호흡기를 통한 감염이 아니고 접촉을 통해 감염이 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대규모 인구에서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 병의 감염소인 아프리카 과일박쥐도 우리나라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발생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르부르크병은 우리나라에서도 법정 제1급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발생한 사례는 없다.
질병청 관계자는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데다 무증상기에는 전파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 여행 시나 환자를 접촉했을 경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준수한다면 예방이 가능하다"며 "혹시 또 해외 의심 지역을 방문한 이후 발열이라든지 다른 증상 발생했을 경우에는 133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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