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전공의 10명 중 3명 재취업…상급종합병원은 1.7%에 불과

의원 재취업이 가장 많아…필수의료과는 50명 미만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를 거부하는 등 의정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지난 8월 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관련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2024.8.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대해 사직한 전공의 10명 중 3명은 의료기관에 재취업했으나, 수련받던 상급종합병원으로 돌아온 이들은 전체에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사직전공의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19일 기준 사직 또는 임용포기 레지던트 9016명의 34.5%인 3114명이 병의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다.

이 중 의원에 재취업한 이들이 1719명(55.2%)으로 가장 많았고, 병원 829명(26.6%), 종합병원은 514명(16.5%)이었다. 의대 증원 전 대부분의 전공의가 수련받던 상급종합병원에 재취업한 이들은 52명으로 1.7%에 그쳤다.

의원급에 근무 중인 사직 전공의의 진료 과목을 살펴보면 일반의가 587명(34.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과 219명, 정형외과 172명, 이비인후과 148명, 안과 127명, 피부과 126명 등 순이었다.

레지던트의 사직률이 높았던 필수의료과를 보면 산부인과로 돌아간 사직 전공의는 48명이었다. 신경외과는 32명, 소아청소년과 22명, 심장혈관흉부외과는 4명이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 취업한 사직 레지던트는 중 236명은 요양병원에서 근무했으며 29명은 한방병원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 처리가 완료된 레지던트 중 개원한 이들은 6명 있었다. 5명은 의원, 1명은 요양병원을 열었다.

의정 갈등이 7개월째 이어지며 재취업을 하는 사직 전공의들이 늘어나자,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지난 19일 브리핑을 통해 "전공의가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한 게 아니라 수련 환경과 의료 체계가 제대로 변화한다면 (병원으로) 복귀해 수련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입장문을 통해 장 수석의 발언이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의협은 "멀쩡히 수련받던 전공의 1만2329명이 수련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일할 수밖에 없게 만든 책임이 있는 자"라며 "그가 속임수에 불과한 주장을 복귀의 지름길이라고 늘어놓는 것에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정부의 수련병원들에 대한 전공의 결원 인원 확정 권고에 병원들이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처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지난 7월 17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같은 달 16일까지 211개 수련병원의 레지던트 사직률은 12.4%로 1만506명 중 1302명의 사직서가 수리됐으며, 이는 0.82%에 불과했던 전날 사직률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24.7.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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