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14명', 대전 '0명'…온열질환 사망 지역 편차 왜?

2022년 9명, 작년과 올해 각 32명…환자도 2배 증가
사망자 77%가 60세 이상…여성, 발생 대비 사망률 높아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8일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9.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매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지역별 의료인프라 불균형으로 인해 온열질환 사망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2022년 1564명, 2023년 2818명, 올해 8월 기준 3329명으로 3년간 2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2022년 9명에서 올해 32명으로 3.5배 증가했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지난해에도 32명이 발생했다.

3년간 시도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1722명(22.4%)로 가장 많았고 전남 711명, 경남 706명, 경북 665명, 충남 554명 순이었다.

사망자는 73명 중 충남과 경남이 각각 1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 9명, 전남과 전북이 각각 6명, 충북이 5명으로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자 발생 대비 사망률은 전국 평균은 0.9%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충남이 2.5%로 가장 높았고, 경남 2%, 경북 1.4%, 충북과 대구 각각 1.3%, 전북은 1.2%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서울은 0.6%, 경기 0.2%, 세종과 대전은 사망자가 한 명도 없어 시도별 사망률 편차가 심했다.

이에 소병훈 의원은 "이는 지역 간 의료 불균형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사망자를 보면 60세 이상 노인이 77%를 차지했고 특히 80세 이상 사망률이 3.6%에 달했다.

성별 발생 비율은 남성 78%(6044명) 여성이 22%(1658명)로 나타났으나 사망자는 남성 56%, 여성 44%로 여성이 발생률에 비해 사망률이 두 배로 높아 면밀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병훈 의원은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철 폭염이 점차 심화되어 매년 온열 질환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역별 의료인프라 불균형에 기인한 사망률 편차, 높은 노인·여성 사망률, 실외 근로자 온열 질환 위험도 등 온열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전수조사를 통해 꼼꼼한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