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암 환자 3명 중 1명 '서울 원정 수술'…쏠림현상 심화

소득 높을수록 비율 높아…거주지서 암 수술 50%에도 못미쳐
박희승 "응급, 비응급 질환 차별화된 인프라 구축 방안 마련해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오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2024.9.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지방에 거주하는 암 환자 3명 중 1명이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높을수록 서울에서 암수술을 받는 비율이 높았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이외 지역 암 환자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암수술을 받은 비율은 32.9%(8만 1889명)로 2008년 27%(4만 9471건) 대비 5.9%p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세종(49.9%), 제주(47.3%), 충북(45.5%), 경기(40.8%), 강원(40.3%) 순으로 높았다.

반면 암 환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시도에서 수술받은 비율(자체충족률)은 서울을 제외할 경우 48.9%였다.

경북(13.2%), 세종(16.2%), 충북(30.2%), 충남(33.2%), 광주(35.2%)는 자체충족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 원정 암수술'을 받는 비율은 소득과도 관련이 있었다.

지난해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상경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소득 상위 20%는 36.7%였던 반면 소득 하위 20%는 29%로 7.7% 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 세종(14.6%p), 대전(10.6%p), 강원(10.3%p), 충남(9.1%p)에서 격차가 컸다.

박희승 의원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응급성이 높은 질환의 경우 시간 내 접근성이 중요해 지역 의료 이용이 높은 반면, 중증도는 높으나 응급성이 낮은 질환의 경우 지방 거주 환자의 서울 소재 대형병원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며 "응급질환과 비응급질환의 지역별 인프라 구축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서 수술을 받는 암 환자가 줄어들수록 의료진의 실력 및 재정 측면에서 지방 의료기관의 역량이 갈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다시 환자들의 서울 소재 의료기관 쏠림과 그로 인한 지방 환자들의 부담 증가라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방 거주 환자들이 안심하고 권내 의료기관을 찾아 암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실효적인 지역 인프라 확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