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열대야는 처음"…온열질환자 11명 응급실행

누적 3611명, 작년 대비 809명 ↑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4.9.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체감 온도가 33도를 웃도는 역대급 폭염에 추석에도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18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17일 온열질환자 11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을 찾지 않았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한 환자는 이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17일)까지 누적 환자는 361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802명)보다 809명 많다.

추석 연휴 온열질환 추정 추가 사망자는 없다. 다만, 올해 누적 추정 사망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명 많은 33명이다.

이 기간 30도가 넘는 폭염으로 응급실에 이송되지 않았지만,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 역시 많았다.

전날 한낮 기온이 36도를 기록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경기를 관람하던 43명의 야구팬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였다. 이 중 11살 관중 1명은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 등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관중 42명도 온열질환 증상을 보여 의무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열대야도 극심했다. 추석인 전날 밤 서울 최저기온은 평년기온보다 9.2도나 높은 26.5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경신했다.

더위는 19일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3∼4시(10.6%)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온열질환자 전체의 절반 이상(56.2%)이 오후 12시~6시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온열질환자가 19.4%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은 30.5%였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23.5%로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 숙련종사자는 8.8%를 차지했다.

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실외 작업장 31.2%, 논밭 14.2%, 길가 9.2% 등이 주를 이뤘으며 실외에서 전체 환자의 78.7%가 나왔다.

다만 집, 실내작업장, 건물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전체의 21.3%를 차지했다.

온열질환자 중 열탈진 환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55.6%)이었고, 열사병(19.9%) 환자 비중이 그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은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할 때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에는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 물, 얼음 등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려야 한다. 이때 질식 위험을 막기 위해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아야 한다. 의식이 없으면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