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벌초·성묘하다 벌에 쏘이고 뱀에 물렸다면
최근 5년간 벌 쏘임 사망 15명…뱀 보면 일단 피해야
예초기 사용시 전문가도 반드시 보호구 착용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보건당국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야외 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벌 쏘임, 뱀 물림, 손상 등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0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2023년까지 최근 5년간 벌에 쏘여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총 4532명으로, 이 중 111명이 입원하고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벌 쏘임 사고는 7~9월(71.2%)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7~8월에 47.7%, 벌초·성묘·추수·단풍놀이 등이 증가하는 9월에도 23.5%에 달했다.
평일보다는 주말(46.9%)에 발생 빈도가 높았으며 주간 시간(06~18시, 78.5%)에 주로 발생했다.
벌에 쏘였을 경우 신용카드 등으로 신속히 환부의 벌침을 제거하고 얼음주머니 등 차가운 것으로 붓지 않게 하며 증상이 악화되는지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만약 피부 가려움, 부기, 식은땀, 두통, 구토, 어지로움증 등 통증이 지속되거나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과민반응)이 발생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같은 기간 뱀에 물려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80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뱀 물림 사고는 입원 비율이 62%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월별로 살펴보면 뱀 물림 손상은 9월이 21.9%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8월 17.8%, 7월 17.2%로 뒤를 이었다.
뱀 물림 손상은 호수나 저수지, 산, 동굴 등의 야외·강·바다(43.9%)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고, 농장·일차 산업장(27.5%)과 집(13.9%)에서도 발생했다.
집에서 발생한 뱀 물림 손상을 살펴보면 정원이나 마당에서 물리는 경우가 54.5%로 가장 많았고, 분리수거장과 같은 기타 옥외 공간이 17%, 방·침실이 15.2% 순이었다.
뱀에 물리지 않기 위해선 절대 뱀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뱀은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뱀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만약 뱀에 물렸다면 뱀 머리 모양이나 전체적인 색깔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또 독니 자국, 출혈, 사지 감각 이상, 운동 및 혈액순환 이상, 구역질, 구토 등 독사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독을 빨리 퍼지게 할 수 있으므로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5년간 예초기로 인해 발생한 손상은 1295건이었다. 9월에 418건(32.3%)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8월은 306건(23.6%)이었다.
사고는 업무 중인 경우가 58.5%로 가장 많았고, 무보수 업무 중인 경우가 36.3%였다.
질병청 관계자는 "업무 중 예초기로 인한 손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문 작업자인 경우에도 보호구 착용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초기에 의한 손상의 내용을 살펴보면 날아오는 돌에 맞는 등의 둔상이 34.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물질에 의한 손상이 26.6%, 작동 중 기계에 의한 손상이 22.1%였다. 손상 부위는 얼굴 및 머리가 66%로 가장 많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예초기 사용시 안면보호구, 장감, 안전화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작업자 외 주변 사람들은 작업 반경 15m 이내로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벌 쏘임, 예초기 사용 시 손상, 뱀 물림은 주로 추석인 9월에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뱀과 벌은 10월 중순까지도 활발한 활동이 나타나므로 10월까지 유의해야 한다"며 "가을철 등산 혹은 벌초를 위하여 산 등 야외에 방문하는 경우 뱀, 벌에 의해 다치지 않도록 예방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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