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회복 시간 감소"…동물병원서 많이 적용하는 복강경 수술은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원장 영상 강의
동물병원에서 복강경 수술 치료 범위 확대 추세

복강경 수술은 5㎜ 정도의 구멍을 내 기구와 카메라 등을 넣어서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이다. (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인의에서는 이미 표준화된 복강경 수술이 동물병원에서도 점차 치료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원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반려동물 복강경 수술의 특징을 설명했다.

9일 VIP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은 5㎜ 정도의 구멍을 내 기구와 카메라 등을 넣어서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이다. 기존 개복 수술보다 적은 부위를 절개해 통증을 줄이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동물병원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는 복강경 수술은 암컷의 중성화 수술이다.

개복해서 하는 중성화 수술은 반려동물이 하루 정도 입원해야 하고, 하루 이틀 정도 불편해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은 당일 퇴원도 가능하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수술 시간은 보통 20~30분 정도 소요된다.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원장. 동물병원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는 복강경 수술은 암컷의 중성화 수술이다. (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소형견의 중성화 수술 시, 개복할 때와 복강경 수술의 절개 길이가 비슷한 경우라면 어떨까.

안승엽 원장은 "절개 길이가 거의 비슷하거나 간혹 진짜 적게 절개하는 경우가 있다"며 "보통 좁은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난소와 자궁에 무리한 조작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통증이 더 유발될 수밖에 없기에 아무리 작은 소형견이어도 복강경 수술이 더 메리트가 있다"고 조언했다.

복강경 수술의 적용 범위는 암컷 중성화 수술부터 △소화기 이물 제거술 △잠복 고환 제거술 △방광결석 제거술 △간, 신장, 복강 장기 생검 △종양 제거 수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는 "복강경 수술이 동물병원에 도입된 초기에는 중성화 수술이나 조직 생검 정도로 이뤄졌다"며 "최근에는 기구가 발달하고 조금이라도 적게 절개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려는 노력으로 고난도 수술도 수월하게 접근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복강경 수술이 기존 개복 수술보다 간단하거나 마취 시간이 짧아 덜 위험하다는 것은 오해다.

안 원장은 "실제 개복 수술을 할 때도 복강 안에 있는 조직과 장기들의 특징, 물성, 분리할 때 느낌을 잘 알고 해야 하는데, 복강경 수술은 더욱 섬세한 조작이 필요하다"면서 "충분히 수련된 수의사가 해야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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