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개 응급실, 1:1 전담 관리…'응급실 붕괴' 불안감 조장 신중"(종합)
응급실 차질 4곳…"최중증 진료 아주대병원, 진료중단 아냐"
"응급의료 붕괴 상황 아니다…응급실 내원 환자 감소 추세"
- 김규빈 기자,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강승지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실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운영하고,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별 1:1 전담책임관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5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응급의료기관에서 단축 운영 사례가 발생하는 등 응급의료에 관한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며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 지자체, 의료기관이 힘을 합해 노력하고 있어 우리는 이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대본에서는 지자체별 '추석연휴 대비 응급의료계획'을 논의했다. 앞서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를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지자체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하고 전국 409개 응급실 중 진료 차질 가능성이 있는 25개소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가 1:1 응급의료기관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특이사항 발생시 적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 384개 응급실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담 책임관을 지정해 현장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개별 건의 상황을 수렴해 특이사항 발생 즉시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담책임관에 대해서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병원에 파견 나가서 24시간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병원과 소통하면서 인력 변화, 근무 형태 변화 등을 수시로 파악하고 변동사항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군의관, 공보의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인력 지원 과정 등을 논의하는 체계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에 대해 정 실장은 "연휴 중 4000개소 이상 당직 병·의원을 운영하고 지역별로 문여는 병의원 정보를 국민 여러분께 다양한 방식으로 알려드리겠다"며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지속적으로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현재 상황이 '응급의료체계 붕괴'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정 실장은 "(응급실) '붕괴' '마비'에 대한 어떤 객관적인 기준은 현재까지 아직 없다. 하지만 붕괴라는 것은 의료 서비스 자체를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상황을 과장하거나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거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응급의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기존에도 있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힘들다고 개혁의 불씨를 꺼트리면 응급실 미수용 문제는 개선되기가 몹시 어려워진다"며 "의료계가 2026년도 의대정원에 대해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열린 자세로 논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전체 409개소 응급실 중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은 405개소로 나타났다. 또 409개소 중 27개소(6.6%)는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이다. 응급의료기관 기준 병상은 5925개로 평시(2월1주) 6066개의 97.3%로 조사됐다.
27개 질환별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은 평균 102개소로 전날(4일) 103개소보다 1개 감소했다. 이는 평시 109개소 대비 7개소 감소한 수치다.
응급실 내원환자 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실장은 "KTAS 4~5에 해당하는 경증과 비응급환자는 8월 셋째주 비상진료 상황 이후 최고치인 평균 8541명으로 늘었다가 지난 3일 기준 6528명으로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라며 "응급실을 내원하는 전체 환자 수는 8월3주 비상진료 상황 이후 최고치인 평균 1만9783명으로 늘었다가 경증환자 감소 추세와 함께 지난 3일 1만5104명으로 줄었다"고 했다.
응급실을 부분적으로 중단한 병원은 전날과 동일하게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총 4곳으로 나타났다.
이날부터 아주대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일부 축소하는 것에 대해 정통령 정책관은 "매주 목요일에 성인환자들 중 아주 중증환자만 진료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료 중단에 해당하는 사안은 아니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중증환자 진료 역량을 보전하기 위해서 경증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분산시키는 이런 방향은 (정부의) 정책적인 방향과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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