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이대목동병원 응급실 진료 축소…25개 응급실 '운영 위기'
전날 군의관 15명 배치…9일까지 250명 배치 완료
강원대병원 성인 야간 진료 중단…순천향천안 주3회 주간 진료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응급실 운영을 축소하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대학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은 이날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은 16세 이상 심정지 환자만 수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매주 목요일 오전 6시부터 신규 환자 접수를 중단하고 각 임상과에서 의뢰한 환자 퇴원과 입원 처방 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소아응급실은 기존처럼 수·토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진료를 중단할 방침이다.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속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당초 14명이었으나 올해 3명이 사직해 현재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피로도 등을 감안해 '최중증' 환자 위주로 받겠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천향천안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운영하지만, 소아응급의료센터는 주 3회만 주간 진료한다. 한때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5명 이하로 줄었지만 현재는 10명이 근무하고 있고 소아응급 전문의를 채용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 다만 같은 기간 소아 응급실은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의정갈등 전에는 응급실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12명, 전공의 13명이 근무했다. 하지만 현재는 전문의 8명만이 근무하고 있어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춘천 강원대병원은 지난 2일 오후부터 성인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했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5명의 전문의 중 2명이 최근 휴직 등으로 인해 병원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기간(15~18일)과 소아·청소년과는 정상 진료할 예정이지만, 진료 정상화 시기는 미정이다.
빅5 대학병원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계획은 없지만 평소보다 환자가 늘어나 의료진이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닷새의 연휴가 예정된 추석에는 응급실 운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은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야간 운영 축소를 검토 중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날(4일) 응급의료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군의관 15명을 배치했다. 구체적으로 아주대병원 3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강원대병원 5명 등이다. 오는 9일에는 군의관과 공보의 235명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25개 의료기관은 듀티(근무) 당 2명 이상이 근무하기 어려운 조건에 처해 운영 스케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곳으로 계속 병원과 소통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으로 응급실 전문의들의 피로도가 누적된 데다가, 배후진료를 이어갈 의료진도 충분하지 않아 응급실 운영 차질이 더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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