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99% 24시간 정상운영"…정부, '응급실 대란' 정면 반박(종합)

(서울=뉴스1) 김규빈 강승지 기자 = 응급실 의료대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응급실 진료체계에 대해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응급실 근무 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일 오후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앞으로 매일 응급실 관련 사안을 브리핑 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이날 응급실 운영,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 등 수치를 근거로 '응급실 대란'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박 차관에 따르면 전체 409개의 응급실 중 99%인 406개소는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응급의료기관 병상은 5918개로 평시인 지난 2월1주 6069개의 97.5%에 해당한다.

박 차관은 "일각의 주장처럼 응급실 근무 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심평원 신고 기준으로 권역과 지역 응급의료센터 180개소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12월 1504명에서 지난달 26일 기준 1587명으로 83명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에 근무하는 전문의, 일반의, 전공의를 포함한 총 의사는 평시 대비 73.4% 수준"이라며 "군의관, 공보의 파견, 진료지원간호사, 촉탁의 채용 등을 통해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후속진료 역량에 대해 정부는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 권역과 지역응급의료센터의 27종 후속진료 가능여부를 분석한 결과 진료가 가능한 기관은 8월5주 평균 102개소로, 평시 109개소보다 7개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응급환자 현황에 대해서 박 차관은 "평시(2월1주)에는 일 평균 1만7892명 응급실을 찾았으나 8월3주에는 1만9783명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KTAS 4~5에 해당하는 경증과 비응급 환자는 평시 8285명에서 8월3주 8541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기준으로 건국대 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등 3개 의료기관이 응급실을 단축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의료진 7명이 전원 사직 예정이었으나 병원의 설득으로 2명이 복귀했다. 이 때문에 응급실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나, 현재 야간과 주말에 한해 운영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강원대병원과 세종 충남대병원은 이날부터 성인 야간 진료가 제한되지만, 추석 연휴에는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아주대병원의 경우 지난주 한 때 중단됐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복지부는 휴진 없이 운영 중이라고 반박했다.

또 박 차관은 "이대목동병원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브리핑장에 들어오기 직전에 문제가 해소돼 당장은 문제가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했다.

정부는 응급의료 인력 유출을 방지하고 후속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250% 가산, 후속 진료인 수술 등 200% 가산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에 총 15명의 군의관을 오는 4일 배치하고, 9일부터 8차 파견될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235명을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역별로 응급 또는 후속진료가 가능한 의료인력을 공유하고 순환당직제 대상 확대를 통해 지역의 응급의료 수요를 해결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추석명절을 전후한 11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 동안을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설 연휴보다 400개 많은 4000개소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지정하고, 60개의 코로나19 협력병원과 108개소의 발열클리닉을 지정할 예정이다. 또 포털사이트에 추석에 이용할 수 있는 병의원 정보를 게시할 계획이다.

이날도 정부는 의료개혁 완수에 속도를 내겠다고 재차 밝혔다. 박 차관은 "올해 하반기 중증 수술과 응급 환자의 후속진료를 위한 수술, 마취 등 수가 800개를 대폭 올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1000개까지 핀셋 인상하겠다"며 "상급종합병원이 중증과 응급 진료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이달 중으로 구조 전환도 시행하겠다"고 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지자체, 의료기관과 최대한 협력해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더 위급하고 중한 환자를 위해 대형병원 이용을 자제하고 지역 병의원을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