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콧속 종양, 어떻게 제거할까…광역동 치료 증례 공개

한국수의외과학회, 2024 하반기 학술대회 진행
최규석 본동물의료센터 외과 부원장 증례 발표

광역동 치료는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종양 환자나 수술적 치료 이후에 남아있는 종양을 추가로 제거하기 위해 진행하는 치료 방법이다. (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종양이 발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강아지, 고양이의 시간은 사람보다 빨리 흐르기에 종양은 더욱 치명적인 질병이다.

최근 비침습적 접근법인 '광역동 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로 반려동물 비강(콧속) 종양을 개선시킨 증례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2일 한국수의외과학회(KSVS, 회장 정인성)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경영관에서 '2024년 하반기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 외과 분야에서는 최규석 본동물의료센터 외과 부원장이 '개의 악성 비강종양 수술적 치료 후 광역동 치료를 추가 적용한 증례'에 대해 발표했다.

광역동 치료는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종양 환자나 수술적 치료 이후에 남아있는 종양을 추가로 제거하기 위해 진행하는 치료 방법이다. 빛과 감광화학물질을 이용한 광선 치료의 일종이다.

지난 25일 열린 한국수의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최규석 본동물의료센터 외과 부원장이 '개의 악성 비강종양 수술적 치료 후 광역동 치료를 추가 적용한 증례'에 대해 발표했다. (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최규석 본동물의료센터 부원장은 "최근 3년 이상 종양 치료를 진행한 반려동물 중에서 6마리를 선별해 광역동 치료를 실시했다"면서 "그 결과 비강종양 개선과 평균 생존 기간, 재발 방지 기간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추후 비강종양을 비롯해 방광, 구강, 위장 등 다른 장기에 발생하는 종양에 대해서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동물의료센터는 종양치료센터를 운영하며 비수술적 항암치료로 광역동 치료뿐 아니라 항암화학요법, 전기항암요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완치가 어려운 악성 종양일지라도 통증을 줄여줘 반려동물이 삶의 질을 향상하고 보호자와 더 많은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동물의료센터 관계자는 "종양에 대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려면 우선적으로 진단세포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본원은 원내에서 진단세포검사를 판독해 검사 결과에 대한 기다림없이 진료과별 협진으로 종양에 대한 치료 계획을 빠르게 세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