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파업' 앞두고 막판 수싸움…"80% 이상 타결 전망"(종합2보)
46개 병원 51개 사업장 조정절차…합의 안된 병원들 '전야제'
'간호법' 국회 통과 협상에 훈풍…"파업 돌입 적을 것"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29일로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병원 노사간 막판 수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28일 오후 통과된 간호법이 보건의료노조 측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노조는 이날 자정까지 80%가 넘는 곳이 협상 타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의료계와 보건의료노조,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임단협이 타결된 곳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대의료원(2개 사업장)과 고려대의료원(3개 사업장), 이화여대의료원(2개 사업장),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특별시동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등 7개 병원 11개 사업장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국립암센터는 쟁의조정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자율교섭으로 협상을 진행해 타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200개 지부 8만 5000명의 조합원 중 쟁의조정 신청을 낸 지부는 62개 병원"이라며 "62개 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138개는 조정 신청을 넣지 않고 현재 자율 교섭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조정회의가 열리는 한양대의료원(2개 사업장), 한림대의료원(5개 사업장),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 노원을지대병원,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조선대병원, 성가롤로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등 46개 병원 51개 사업장은 중노위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가운데 한양대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 노원을지대병원, 한림대의료원 등은 각 병원별로 이날 오후부터 파업 전야제를 열고 성실 교섭과 원만한 타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회의와 밤샘교섭을 통해서도 타결되지 않는 병원은 예정대로 29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우리도 안을 내고 병원도 안을 내면서 한발 한발 다가가는 중"이라며 "오늘 밤늦게까지 교섭하고 조정 상황을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오후 간호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게 되면서 보건의료노조는 상당수의 병원이 타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조속한 진료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을 내걸고 쟁의조정 절차에 돌입한 62개 사업장 중 곳곳에서 타결 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다행히 간호법이 통과되는 등 전반적인 흐름들이 교섭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파업 돌입 직전에 서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 밤 늦게 여기저기 타결 소식이 많이 들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정 전까지 한 80% 이상은 잠정 합의했다, 조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노사 교섭이 결렬되거나 노동위원회 조정이 실패해서 파업에 돌입하는 데는 적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만약 파업에 돌입하는 병원의 경우도 필수의료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큰 의료 대란은 없을 거란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투석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업무에는 필수인력을 투입하여 진료 차질과 환자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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