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총파업 D-1…국립중앙의료원·고려대의료원 노사 협상 타결

27일 극적 합의, 파업 피해…미타결 병원들 막판 협상 총력

26일 한 환자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 노조 총파업 투쟁 선전전을 바라보고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간호사와 의료기사를 주축으로 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국립중앙의료원과 고려대의료원이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다만 보건의료노조는 아직 합의에 이른 곳이 많지 않아 마지막까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의료계와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날 본격적인 노사 협상에 돌입한 국립중앙의료원과 고려대의료원은 최종 합의에 이르러 예고했던 파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잠정 합의에 이른 곳은 소수에 불과해 협상이 되지 않은 곳은 이날 저녁 전야제를 열고,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어제저녁까지 잠정 합의된 곳이 몇 군데 안 된다"며 "오늘이 마지막 조정일이다 보니 오전, 오후로 회의가 있고 막판 교섭이 있을 예정이라 오늘 밤늦게까지 교섭하고 조정 상황을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이 고비"라면서 "잠정 합의나 타결되는 곳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9~23일 공공병원 31곳, 사립대병원 30곳으로 총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1%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조속한 진료정상화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간접고용 문제 해결 △총액 대비 6.4%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26일부터 각 병원별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병원 측도 29일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28일 전야제 전까지는 협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 관계자는 "각 병원별로 개별 교섭을 이어가기 때문에 전야제도 파업도 각 병원마다 진행될 예정"이라며 "29일 새벽까지 밤샘 교섭에 돌입하더라도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간호법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데다 이날 오후엔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여 협상 타결에 이르는 곳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여야 합의와 법안심사소위원회 통과를 적극 환영한다"며 "61개 의료기관 2만 9000여명이 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여야가 합의점을 마련함으로써 노사 교섭 타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건의료노조는 핵심 요구안 중의 하나였던 PA(진료지원) 간호사 제도화가 해결됨에 따라 나머지 쟁점사안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노조는 만약 파업에 돌입한다고 해도 빅5 병원과 필수의료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큰 의료 대란은 없을 거란 입장이다.

정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7일 오전 '보건의료노조 파업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공의 이탈로 오랜 시간 불안감에 힘들어하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분들의 마음을 헤아려 이번 파업 결정을 철회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국민들의 의료이용 불편이 최소화되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비상진료체계와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