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비공개 면담한 전공의 대표 "대통령과 국민 설득 기대"

박단 "부러 공개한 건 한 대표 결심과 의지 표명이라 생각"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2024.8.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비공개 회담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해 "언론에 흘려 유감"이라면서도 한 대표와 여당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을 설득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2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와 자신이 비공개 면담을 했다는 기사 링크를 올린 뒤 "비공개로 상호 합의된 만남을 일방적으로 언론에 흘려 다소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측에서 부러 공개한 것은 결국 한동훈 당 대표의 결심과 의지의 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면담은 지난 20일 서울 모처에서 1시간 반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와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참석했고, 의료계 측에서는 박 비대위원장과 박은식 전 비대위원이 배석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젊은 의사들의 요구는 일관적"이라며 "한동훈 당 대표와 여당은 복잡한 이 사태의 본질을 세심히 살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을 설득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공개 회담이 알려지기 전인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료 공백 사태 이후로는 처음으로 한 대표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박 비대위원장은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개입해야 되지 않는지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같은 데서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아 아쉽고 한동훈 당대표도 이 사태에 나서서 해결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응급실 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4월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2시간 20분 동안 비공개 면담을 가졌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전공의들은 여전히 복귀의 조건으로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적 의료 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 7대 요구안을 내걸고 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