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서 '웨스트나일열' 확산…"치사율 10%"

모기로 감염…수혈, 모유 수유로도 전파 가능성
우리나라에선 2012년 이후 발생 보고 없어

여름 휴가철인 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질병관리청은 8일 최근 미국, 유럽 내 웨스트나일열이 발생해 여행 시 모기 매개 감염병에 주의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웨스트나일열은 주로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 시 70~80%는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발열, 두통, 전신 통증, 관절통, 구토, 설사, 발진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자연 회복된다.

다만 신경계에 감염이 된 경우 약 10%의 치사율을 나타내므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장기이식 환자 등은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감염된 사람의 수혈, 모유 수유 등으로도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웨스트나일열은 중동, 미국, 동유럽, 아프리카, 서아시아 등에서 지속 발생 중이다.

올해는 이스라엘에서 기존 유행 시기보다 빠른 6월부터 환자가 급증해 6일 기준 796건이 보고됐다.

미국은 텍사스주, 네브래스카, 네바다주 등 24개 주에서 103건, 유럽은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서 총 27건이 보고되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2012년 해외유입 감염 사례 최초 보고 이후 추가 발생 보고는 없다.

국내에 웨스트나일열 매개 모기인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 등이 서식 중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의한 국내 감염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

이에 질병청 관계자는 "모기 매개 감염병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국민은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 모기장, 밝은색 긴 옷 및 상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여행 중에는 외출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

숙소에서는 창문에 모기장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외부차단이 어려울 경우 모기장 등을 사용하여 모기물림을 예방해야 한다.

여행 후에는 모기물림 및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