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백일해·수족구 '감염병 비상'…"예방 수칙 준수해야"
"코로나19 기간 강화된 방역조치로 인해 면역력 안 생겨"
"백신 적기 접종하고 손 씻기·마스크 착용 등 수칙 지켜야"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최근 코로나19를 비롯해 백일해, 수족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과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독려하고 나섰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일 열린 '여름철 감염병 발생 동향 및 대응 현황'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백일해, 수족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 다양한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다"며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잠잠해지는가 싶던 코로나19는 6월 4주부터 증가해 최근 4주 동안 병원급 입원 환자 수가 5배 증가했다. 입원 환자는 대다수가 고령층으로 올 들어 입원한 환자 중 65세 이상이 64.8%를 차지했다.
홍 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오미크론 세부 계통인 KP.3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국내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보다 먼저 KP.3가 유행한 미국, 영국, 일본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증가는 보고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질병청은 올 하반기 KP.3 변이 바이러스의 조상격인 JN.1에 대한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홍 국장은 "올 상반기 때 접종했던 백신은 지난 겨울철, 가을철에 유행했던 XBB.1.5에 예방효과가 있는 백신이었다"며 "JN.1에 대한 예방 백신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KP.3 또는 KP.2까지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백일해의 경우 4월 중순부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홍 국장은 "최근 유행했던 2018년도 발생 대비 15배 정도 증가했고 환자의 92.2%가 7~19세 학령기 소아·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비교적 증상이 가볍고 감염 시 위험한 1세 미만 환자 수가 적은 점, 높은 예방접종률, 그리고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사고 보고가 없었음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불안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일해 감염 시 위험한 1세 미만의 영아 감염 예방을 위해 2개월, 4개월, 6개월의 적기 접종과 동시에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11~12세 6차 접종도 독려하는 한편, 임신부 접종도 독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족구병도 최근에 유행한 2019년도 최고 수준을 넘어 최근 10년간 가장 큰 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족구병은 영유아 연령층에서 유행하고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경우 올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행주의보가 만들어진 이후 지난 6월 24일 주의보가 발령됐다.
홍 국장은 "주의보 발령 이후 유·소아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주의보 발령에 따라 18세 미만 항원검사의 건강보험 적용을 마련했고 신속한 검사가 이루어지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감염병 확산의 원인을 '코로나19 유행' 당시 시행된 방역 조치를 꼽고 있다.
홍 국장은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중에 자연적으로 감염되어 생기는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 기간이 지속되면서 인구집단에서 면역 수준이 낮아져 감수성이 있는 집단이 늘어 한꺼번에 유행하게 돼 환자가 늘어나 보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절기를 맞아 전반적으로 대면 접촉이 증가하고 긴장감이 떨어져 호흡기 감염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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