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휩쓰는 'K-푸드'…라면·김치 수출액 역대 최고 실적

각각 전년 대비 24.4%, 45.7% 증가…"한류 열풍 원인"
홍삼, 비타민, 무기질 등 건강기능식품도 덩달아 인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관광객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다. 2024.5.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라면과 김치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24.4%, 45.7%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이 공개한 '2023년 식품산업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 실적 108조4875억원 가운데 식품 등(식품, 첨가물, 용기포장 등)이 69.9조원으로 64.5%를 차지했다. 축산물은 35.8조원(33%), 건강기능식품은 2.7조원(2.5%)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식품 중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품목은 즉석섭취·편의식품류, 소스류, 빵류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즉석섭취식품(도시락)의 생산액이 5906억원에서 964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3.4%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제한되었던 국가간 이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도시락 형태의 기내식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출실적은 7조2343억원으로 전년 실적인 7조4444억원과 비슷했다.

이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라면(유탕면)과 즉석섭취·편의식품류, 김, 김치 등이다. 특히 라면, 김, 김치는 전년 대비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라면은 한류열풍에 따라 수출이 증가했고 김은 외국에서 김밥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수출량이 증가했다"며 "즉석 섭취가 가능한 편의식품류의 수출이 증가한 데는 편리성 추구, 식품소비 트랜드 변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은 952백만 달러로 전년(765만 달러) 대비 24.4%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116백만 달러로 전년도 수출액인 69백만 달러보다 68.3% 늘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EU의 에틸렌옥사이드 관리 강화 조치로 인해 한동안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적극적인 규제 외교로 수입 규제가 해제돼 수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치류의 인기는 더욱 수직 상승했다. 올해 수출액은 1억9879만 달러로 전년(1억3641만 달러) 대비 45.7% 증가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는 한류 열풍에 따른 K-푸드의 인기 상승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김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삼 제품과 비타민, 무기질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수출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수출액은 2억4834만 달러로 전년(2억1522만 달러) 대비 15.4% 상승했는데, 특히 홍삼제품의 경우 국내 생산실적은 전년(5896억원) 대비 21.2% 하락했으나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수요 증가로 수출액(5632만 달러)은 전년(4267만 달러)보다 32% 상승했다.

홍삼에 이어 칼슘과 비타민E 수출액 또한 수직상승했다. 칼슘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은 2590만 달러로 전년(501만 달러) 대비 416.6% 증가했고, 비타민E는 2022년 74만 달러에서 지난해 501만 달러로 576.6% 폭증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테아닌 제품의 수출실적도 2022년 140만 달러에서 지난해 561만 달러에서 300% 증가했다.

제조업체별 생산실적 1조 원 이상 업체는 식품제조·가공업체 10곳과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곳으로 총 11곳으로 나타났다. 식품제조·가공업체인 롯데웰푸드㈜, 동서식품㈜은 지난해 새롭게 생산실적 1조원 이상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생산실적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씨제이제일제당㈜'으로 전년(3조243억원) 대비 0.2% 증가한 3조294억원 상당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2위는 전년도 3위였던 '롯데칠성음료 주식회사'(2조3344억원)가 차지했고, 3위는 '㈜농심'(2조2969억원)이, 4위와 5위는 각각 전년도 5위, 4위였던 '㈜오뚜기'(1조5803억원)와 '하이트진로 주식회사'(1조5217억원)로 서로 순위가 바뀌었다.

6위는 '롯데웰푸드㈜'(1조2725억원)가 차지했으며, 7위는 전년도 순위와 같이 '㈜서울우유협동조합'(1조2119억원), 8위는 '㈜삼양사'(1조488억원), 9위는 '㈜대상'(1조305억원), 10위는 '삼양식품㈜'(1조160억원), 11위는 '동서식품㈜' (1조115억원) 순이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