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백일해 환자, 1년 만에 24배↑…적기 접종해야"

백일해 환자 6일 기준 6986명, 지난해 292명
"1세 미만 영아 적기 접종해야…65세 이상도 필수"

과거 6년(2018~2023년) 대비 주별 백일해 환자 발생 추이(질병관리청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가 확산하면서 환자 수가 지난해 대비 약 24배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백일해 환자는 6986명이다. 지난해 전체 환자 수는 292명으로 일 년만에 약 23.9배 늘어난 셈이다.

연령별로는 13~19세가 4126명(59.1%), 7~12세가 2296명(32.9%)으로 학령기인 7~19세 환자가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22.8%, 경남 20.8%, 인천 13.5%, 서울 9.7% 순이다.

올해 백일해 신고환자 2173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99.4%는 기침이 있었고 21.5%는 발작성 기침, 16.7%는 '웁소리' 증상이 있었다. 환자 중 21.6%는 입원 치료를 받았다.

환자 평균 연령은 16.1세이며 증상 발생일로부터 진단까지 평균 3.8일이 소요됐다.

백일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미국은 약 3.2배, 영국은 약 2.9배 환자가 증가했다. 유럽연합 소속 30개국 17개국에서 11명의 영아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질병청은 백일해 유행 확산 상황에서 민간검사기관이 지난달 5부터 25일까지 백일해균 양성으로 신고한 검체를 수집해 유전자 증폭 검사를 통해 병원체 234건을 추가로 분석했다. 그 결과 백일해균(B.pertussis)이 68%(159건), 홈자이균(B.holmesii)이 24.7%(60건), 기타 보르데텔라속균(B.spp.)이 6.4%(15건) 검출, 백일해균 및 근연종이 동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백일해균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전국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법을 기술 이전했다. 또 이날부터 각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백일해균, 근연종 검사가 가능하다.

질병청은 중증 합병증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1세 미만 영아가 빠짐없이 2·4·6개월에 적기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3기 임신부, 1세 미만 이외 고위험군(면역저하자, 중등증 이상 만성폐쇄성 폐질환자), 65세이상 성인 등에게도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Tdap) 접종을 적극 권고해야 한다고 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