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한달새 온열질환 사망 2명…환자는 1.8배↑
전국서 264명 환자 발생…경기 59명 최다, 경북-경남
방치했다 생명 위험할 수도…"외출 자제·햇볕 차단에 유의"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초여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는 264명으로 전년(150명)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사망자는 2명으로 지난해와 같다.
19일엔 올 들어 역대 최다인 3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발생한 환자 수(24명)보다 약 1.6배 높은 수치다.
온열질환은 말 그대로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을 말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본 열사병도 온열질환 중 하나다. 열사병은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외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기능을 상실한 질환을 말한다.
열사병은 다발성 장기손상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이밖엔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 있다.
온열질환자 발생자 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가 59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경북 35명, 경남 30명, 충북 22명, 전남 21명, 강원 18명, 서울 14명, 전북 13명, 인천 10명, 대전 8명, 충남 8명, 울산 7명, 광주 6명, 대구 5명, 부산 3명, 제주 3명, 세종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노인 인구가 많고 농사 등 야외작업을 많이 하는 지역에서 온열질환 발생 위험성이 더 높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온열질환자 수가 2022년 대비 80% 폭증한 지난해보다도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2022년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1564명)에 비해 80.2% 증가한 바 있다.
이에 질병청도 유난히 뜨거운 여름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여름은 평균기온이 높고 특히 7~8월에는 무더운 날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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