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협, 집단휴진 철회하고 대화 자리 나와달라"

의협, 27일 '무기한 휴진' 예고…정부 "환자 곁 지켜달라"

주요 대형병원의 무기한 휴진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는 2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강승지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이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의료계를 향해 "집단 휴진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20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협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다시 예고했지만, 정부는 의사 여러분들이 지금처럼 환자 곁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의협은 집단휴진 결정을 철회해달라는 환자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와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집단휴진의 방식이 아니라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형식, 의제에 구애없이 언제든지 의료계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 의사단체도 대화의 자리로 나와달라"고 했다.

지난 18일 의협 주도의 집단행동에 대해 김 정책관은 "의협은 국민들의 우려와 집단휴진 중단 촉구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인 집단 진료거부를 강행했다"면서 "실제로 참여한 의원은 14.9% 수준으로 대부분의 의사분들은 의료현장을 지켜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등 일부 의대교수의 집단휴진 예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의대 교수님들 역시 환자 곁을 지켜주고 계신다"며 "주변에 동요하지 않고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료현장을 지켜주시는 의료진들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의료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19일) 린여성병우너을 방문해 분만 등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현장 의료진을 방문했다.

아울러 김 정책관은 "120일 이상 장기화된 의료이용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해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국민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료공백 방지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전날(19일) 기준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전체 종합병원 입원환자는 1주 전보다 2.1% 증가한 9만5171명으로 평시의 99%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이들 병원의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는 전 주 대비 0.4% 감소한 7021명으로 평상시 대비 9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응급실 내원환자 수(18일 기준)는 1만6310명으로 평시 대비 91% 수준이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