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이른 더위에 모기 활동 빨라져

전년 대비 한 주 빨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감염병연구부 연구원들이 모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방역당국이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전년 대비 한 주 이른 것으로 최고 기온이 평년에 비해 약 2도 높아지면서 모기의 활동도 빨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통해 6월2~8일(23주차)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를 채집한 결과 3개 시·군 이상에서 개체 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한 뒤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 주의보는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 수가 0.5 이상인 시군구가 3곳 이상인 경우 발령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53개 시군구 내 61개 지점에서 23주차 매개모기 밀도 감시 결과 하루 평균 모기지수(하룻밤에 한 대의 채집기에 채집된 모기의 평균 수)가 0.5이상인 지역이 △강화군 0.8 △파주시 0.8 △철원군 0.6 세 곳으로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 주의보 발령은 전년 대비 1주 이르다"며 "이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의 23주차 최고 기온이 27.3도로 평년 및 전년 대비 약 2도 높아져 모기의 활동이 다소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101명으로 전년 동기간(137명) 대비 26.3%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며 "특히 말라리아 위험지역 주민은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라리아 증상은 일반적으로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위험지역 내 의료기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37.5도 이상 발열환자 방문 시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신속진단검사결과가 음성이라도 임상‧역학적으로 필요시 유전자 검출검사(PCR)를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