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세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 18%…치료는 10명 중 1명도 안 받아

6~17세 16%가 "정신장애 경험했거나 하고 있다"
"살면서 자살 생각한 적 있다" 답한 청소년은 4.2%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있는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23.6.1/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살면서 정신장애 경험이 있거나 현재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이 1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당장 치료가 시급한 경우는 7.1%에 달했지만 치료를 받고 있는 소아·청소년은 10명 중 1명도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2일 발표한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약 6개월간 전국 6세 이상 17세 이하 소아·청소년 6275명(가구당 1인, 소아 2893명, 청소년 33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6.1%로 나타났다.

여기서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이란 과거부터 조사를 실시한 현재까지 사는 동안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 진단을 충족한 경우를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아(6~11세)의 경우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4.3%, 청소년(12~17세)은 18%로 조사됐다.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의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아·청소년 정신장애 유병률. (복지부 제공)

조사 시점에 정신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현재 유병률)한 소아·청소년은 7.1%로 나타났다. 이 중 소아는 4.7%, 청소년은 9.5%로 청소년의 현재 유병률이 소아에 비해 약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재 정신장애 증상을 보이는 소아·청소년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장애는 적대적 반항장애(2.7%), 틱장애(2.4%), 섭식장애(1.1%)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소아는 틱장애(2.3%), 적대적 반항장애(1.7%)가 높았고, 청소년은 적대적 반항장애(3.7%), 틱장애(2.4%), 약물사용장애(1.7%)가 높았다.

평생 유병률에서 살펴보면 특정공포증(5.8%) 유형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는 적대적 반항장애(4.1%), 분리불안장애(3.8%), 틱장애(2.4%), 섭식장애(1.7%) 순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평생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중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4.3%(소아 4.7%, 청소년 4%)에 불과했다. 평생 이용비율도 6.6%(소아 7.8%, 청소년 5.6%)에 그쳤다.

또 지난 2주간 자살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경험이 있는 소아·청소년DMS 1%(소아 0.2%, 청소년 1.9%)로 조사됐다. 생각을 시도로 옮긴 경우는 0.2%(소아 0%, 청소년 0.4%)였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자살 생각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2.2%(소아 0.3%, 청소년 4.2%), 자살시도는 0.4%(소아 0.1%, 청소년 0.8.%)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서울대학교 김붕년 교수는 "본 조사는 전국적인 소아·청소년 정신장애와 관련 위험요인에 대한 첫 번째 국가통계조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면서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7.1%는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낮아 제고 방안과 주기적인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결과에 대한 보고서는 정신건강조사누리집(mhs.ncmh.go.kr) 및 국립정신건강센터 누리집(ncmh.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원자료도 추후 공개하여 다양한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오는 3일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 결과공표 및 향후 발전방향 모색'을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한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