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계, 과격한 주장 철회하고 대표성 있는 대화창구 구성해달라"

의료계 진료축소 예고에 "공보의 추가 파견' 추진"
"의료계 대화·설득에 최선…국민만 바라보고 의료개혁 완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25차 회의를 주재, 비상진료체계 운영현황과 의사 집단행동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복지부 제공) 2024.3.31/뉴스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의대 교수들이 주 52시간 근무를 하고 개원의도 주 40시간으로 진료 시간을 단축하기로 하자 정부가 의료계에 "국민 눈높이에 벗어나는 과격한 주장을 철회하고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2025년 예산편성의 핵심 과제로 의료개혁 분야 5대 중점 투자과제를 선정하였고 구체적인 재정투자 방안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정부의 대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의대 교수님들은 집단사직을 철회하고 전공의들은 병원으로 복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협회는 국민 눈높이에 벗어나는 과격한 주장을 철회하고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주기 바란다"며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와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생각해서라도 의료계가 대표성 있는 대화창구를 조속히 구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또 교수들의 진료 축소와 개원의들의 진료시간 단축 예고를 언급하며 "비상진료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우선 현행 비상진료체계 내에서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하겠다"며 "공보의 등 총 413명의 의사를 세 차례에 걸쳐 파견하였으며 수요를 고려하여 추가 파견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시니어 의사 신규 채용 △퇴직 예정 의사 계속 고용 △개원의 상급종합병원 근무 위한 예외기준 적용 등 비상진료체계 지원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진료지원 간호사를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기존 간호인력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시행하고 수당을 지원하겠다"며 "현재 약 5000명의 진료지원 간호사가 활동 중이며 필요시 추가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병원간 진료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과 연계된 종합병원 100개소를 진료협력병원으로 지정하였고 이후 암 등 전문분야를 고려하여 지난달 29일 150개로 확대하고 진료역량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있다"며 "중증 암환자 수술과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암환자 전담 상담창구를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마련하고,국립암센터에 암 전문 상담센터를 운영하여 진료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진의 진료시간 단축과 이탈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비상진료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이번 주에도 복지부는 병원협회, 환자단체와 대화할 계획이며, 앞으로 각계각층과의 대화와 소통을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의료계에 대화 창구 마련과 대화 분위기 조성을 촉구했다.

또 국민들에게 "정부는 의료계와의 대화와 설득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