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의사들 "원점 재논의해야"…의대증원 철회 촉구

"교육자 본분 망각하고 증원 동의한 대학도 사과하라"

8일 오후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에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직원 행동 수칙이 게시되어 있다. 2024.3.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대표적인 필수진료과 '심장혈관흉부외과(흉부외과)'의 의료진들도 11일 "의대 2000명 증원안을 철회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이날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는 설득과 협조의 대상이지 압박과 강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이들에게 의료 이탈자라는 오명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회에 따르면 전국의 흉부외과 전공의는 78명이며 신입 전공의 희망자는 29명이다.

이들은 "이 얼마 안 되는 흉부외과 전공의들도 반대하며 병원을 떠났다"면서 "이들이 없다면 대한민국 흉부외과의 미래도, 필수의료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정책을 설득할 근거가 부족하고 그 정책으로 국민 건강이 심각한 손해를 보고 있다면 정책의 시간은 종료된 것"이라며 "모든 사안은 원점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증원과 발표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해서는 "기본 조사마저 부정확하다. 실태조사, 수가 재산정, 구조적 개선 방안을 담은 정책과 재정 조달 계획을 담아 재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의대증원을 신청한 대학에도 반성하고 사과하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미래 의료 현장을 황폐화할 수 있는 일방적 의대증원 정책에 교육자 본분을 망각하고 동의한 대학 당국자들은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 사태가 정부의 진정 어린 사과 후, 임계점 아래에서 조속히 해결되기를 염원한다"며 정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