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시설관리본부가 전국 최초로 전담 팀을 통해 학교 수영장 운영 전반을 직접 관리한다.
30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수도여고 수영장은 다음 달 1일 사용시설 허가업체 운영을 개시해 3월부터 정식 강습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본부는 지난해 12월 수도여고를 학교수영장 전담 운영 1호 시범학교로 선정하고, 수영장 사용허가를 위한 입찰공고·낙찰자 선정을 직접 실시했다.
그동안 수영장을 보유한 학교들이 수영장 사용허가 후 불법 전대와 불법 증축 등 구조변경, 회원권 무단 발행, 학교시설 무단점유, 사용료·공과금 미납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담당자가 징계 또는 소송에 휘말리는 등 불필요한 행정력을 낭비해야 했다.
본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1일 수영장 업무 전담팀인 학교수영장지원팀을 신설해 학교수영장 업무 순차 이관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라 시범학의 수영장 재산관리관이 학교장에서 교육시설관리본부장으로 이관되고, 수영장의 운영 주체가 본부로 변경된다.
재산관리관이란 공유재산과 물품 관리법상 지방자치단체 소관 공유재산을 관리·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은 공무원이다.
전담 팀을 통해 기존 수영장 보유학교에서 겪어왔던 사용허가업체의 사용료·공과금 미납 등에 따른 미수납금 채권 관리 문제와, 사용허가 기간을 넘어서는 회원권 무단 발행 문제, 허가목적 외 사용 시 허가 취소 등 법률 분규 발생 문제에 대해 교육청 차원의 조직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또 학교복합시설의 확산으로 인한 학교의 재산관리부담을 경감하고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수영장 관리 체제의 구축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본부는 2025년 내 총 5개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할 예정이며, 수영장을 보유한 48개 공립학교의 업무를 단계별 계획에 따라 오는 2029년 말까지 모두 이관받을 계획이다.
교육청은 향후 학교복합시설의 확산에 따른 새로운 학교수영장의 신설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2027년부터 전담기관의 규모를 팀 체제에서 과 체제로 확대해 업무를 확장하고, 전반적인 수영장 질관리를 통해 학교·학생·지역주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박상근 서울시교육청 교육시설관리본부장은 "학교들이 수영장 운영으로 인해 겪어왔던 법적·행정적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나 학생의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관리본부가 그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앞으로도 학교수영장 업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교육공동체 모두의 노력으로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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